러, 서방이 비판한 벨라루스 총선 결과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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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2.09.26.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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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 "유럽의 선거 비판은 정치적 편견 탓"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유럽과 미국 등이 비판한 벨라루스 총선 결과를 러시아가 두둔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25일 자체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주말 치러진 벨라루스 총선은 자유롭고 공정했다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참관단이 선거에 이의를 제기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벨라루스 총선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옛 소련국가 모임.CIS) 참관단 등을 포함한 여러 단체들이 감시했다"며 "그들의 평가는 선거가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에서 높은 투표율로 치러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그럼에도 "유감스럽게도 OSCE 참관단의 '특별 의견'이 나왔다"며 "이 잠정 결론에는 (벨라루스에 대한 유럽의) 정치적 태도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벨라루스 국민이 총선을 통해 의식적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 정권 차원의 선거 개입이나 부정 등은 없었다는 주장이었다.

이같은 러시아 외무부 성명은 앞서 나온 서방국가의 평가와 크게 상반되는 것이다. OSCE 참관단 특별조정위원 마테오 메카치는 앞서 24일 성명에서 "벨라루스 총선은 처음부터 공정하지 못했다"며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만한 정치 지도자들이 투옥되거나 입후보 권리를 거부당했다"고 꼬집었다.

유럽의회 마르틴 슐츠 의장도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벨라루스 하원 선거가 또다시 공정하고 투명한 국제선거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야당 지도자들이 감옥에 갇혀 있고 일부 야권 후보들은 등록을 거부당하는가 하면 유권자들의 입이 틀어막힌 상황에서 치러진 투표는 민주적 선거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벨라루스 선거는 국제 기준에서 멀다"며 "이 선거가 자유롭고 정직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이튿날인 24일 110명의 하원 의원 가운데 109명이 결정됐다며 당선 의원 모두가 여권이라고 밝혔다. 야당 후보는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벨라루스 편들기는 최근들어 러-카자흐스탄-벨라루스 3각 관세동맹 출범 등으로 긴밀한 협력을 과시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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