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비전’ 가다듬는 문재인…정치복귀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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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평화관리 포럼’ 발족 계획 이어

협동조합 토론회 등 잰걸음

박원순·손학규와 접점 모색도

민주당 안에서도 호의적 반응


“아직도 많은 분들께 죄송스럽고요.”

지난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를 앞둔 추모문화제 현장에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문 의원은 이미 평화적인 한반도 관리, 협동조합 중심의 대안경제,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 등 ‘3대 비전’을 가다듬으며 정치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문 의원은 4월30일 개성공단 폐쇄 위기를 맞아 임동원·이재정·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의원 등 남북관계 전문가들을 불러모았다. 대선 당시 남북관계 특보를 맡았던 홍익표 의원에게 실무를 맡겨 성사된 것이다. 문 의원은 이 모임을 평화적 한반도 관리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포럼 형태로 발전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문 의원이 한-미 정상회담 뒤 추가로 모임을 제안했고, 백낙청 교수 등 전문가를 더 모실 것”이라며 “6·15선언 13돌 이전에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농·수·축협과 대형마트에 맞설 대안으로 주목받는 협동조합을 경쟁보다 협력, 이익보다 가치를 공유하는 대안경제 모델로 주목하고, 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대선 패배 뒤 첫 공식행사로 ‘협동조합을 통한 협력경제 실현’이라는 토론회를 연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문 의원 쪽 관계자는 “협동조합이 경쟁보다는 가치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길을 함께 모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계파를 형성하겠다는 게 아니라 뜻이 맞으면 누구든 연대하겠다는 게 문 의원의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발의로 조합설립 요건이 완화되면서 설립 열풍이 불고 있는 소규모 협동조합을 대안경제 모델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은 손학규 전 대표, 박원순 시장 등과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성장동력에 대한 구체안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문 의원 쪽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 쪽과 교집합을 이루고 있어 정치적 오해를 빚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의 이런 행보를 보는 당내 분위기는 크게 나쁘지 않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은 여전히 위기다. 일부에서 패배한 대통령 후보가 벌써 나서느냐는 말이 있지만, 당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라도 문 의원이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야권의 정계개편을 앞두고 안철수 의원의 등장이 문 의원을 조급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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