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엔 바꾸자"는 문재인, 대선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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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치행보에 소극적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그는 1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대선 재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날 "노 대통령께서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치도 바꿔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많은 분들 성원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뜻을 이루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5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마음을 모아 5년 뒤에는 반드시 (정권을) 바꾸자"고 말했다.

盧 전 대통령 4주기 추모제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눈길


대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조차 삼가던 그가 차기 대선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발언을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문 의원 측근들은 "야권에 문 의원만한 경쟁력을 갖춘 주자가 아직 없지 않느냐"며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놓는 분위기였고, 문 의원도 최근에는 재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극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그는 지난 17일부터 하루에 2~3개씩의 트윗을 올리는 등 트위터 소통도 강화하기 시작했다. 19일 저녁에는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추모 문화제 행사장에서 일부 참석자들에 의해 곤욕을 치른데 대해 "크게 잘못된 일"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대선 패배 직후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을 위로하다, 정치활동 재개라는 비주류 측의 비판이 일자 1월 말부터 사실상 트위터 활동을 접었었다.

문 의원의 이같은 '변화'는 지난 4일 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뤄졌다. 친노무현계가 '물갈이'된 이번 전대를 통해 당의 면모가 새로워진만큼 자신도 '이제부터 좌고우면하지 않고 할 일은 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추모식을 찾았다가 일부 참석자들의 욕설과 육탄 공격으로 10여분 만에 쫓겨나다시피 행사장을 떠났다. 시민 박모(50)씨 등은 김 대표에게 "꺼져라,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느냐", "노무현 탄핵의 주역이 어떻게 여기에서 웃고 있느냐"며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고, 일부는 김 대표의 멱살을 잡기도 했다.

한편 서울과 부산(부산대)에서 열린 이날 추모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 3만여명이 몰려 '노짱'에 대한 변치않는 애정과 결속력을 보여줬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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