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i와 SBS프로덕션의 합병목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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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9.07.13.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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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일태 웅진루카스투자자문 애널리스트][[머니위크]김일태의 기업이야기]

SBS는 얼마 전 온라인유통과 웹사업, 엔터사업을 하고 있는 SBSi와 컨텐츠유통 및 제작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SBS프로덕션의 분할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SBS프로덕션의 제작사업과 기타사업을 인적분할해 제작사업부분은 SBS드라마플러스와 합병하고, 유통 및 기타사업부분을 SBSi와 합병해 SBS콘텐츠허브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는 SBSi를 통한 SBS프로덕션의 실질적인 우회상장이라고 할 수 있다.

◆SBS미디어홀딩스의 딜레마

SBS는 2008년 2월 인적분할을 실시해 SBS미디어홀딩스(옛 SBS홀딩스)를 출범시키고, SBS미디어홀딩스가 자회사인 SBS의 지분을 30% 소유하는 현재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과거 SBS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으로 SBS미디어홀딩스가 탄생했지만 방송법에 의한 규제로 인해 SBS미디어홀딩스는 핵심 자회사인 SBS의 지분을 30%밖에 소유할 수 없는 한계는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SBS미디어홀딩스의 대주주 입장에서는 30% 밖에 소유할 수 없는 SBS보다 는 63.22%의 지분을 소유한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성장시키려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

즉 대주주로서는 SBS보다는 SBS미디어홀딩스내 다른 자회사를 통해 그룹의 부를 늘리는 게 좋은데 그 대표주자가 이번 합병을 통해 탄생할 SBS콘텐츠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

◆SBS콘텐츠허브의 탄생

이번 합병으로 탄생할 SBS콘텐츠허브는 자본금 107억원에 SBS미디어홀딩스 지분율이 75.0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SBSi는 매출액 433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48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에 SBS프로덕션의 유통사업부분 실적을 더해주면 매출은 988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 순이익은 88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SBS프로덕션의 유일한 적자사업부였던 제작부분은 SBSi가 아니라 분할 후 SBS드라마플러스로 합병된다는 것이다. 즉 SBS프로덕션의 알짜 사업부인 유통사업부분을 SBSi와 합병해 기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뉘어 있던 유통구조를 일원화시켜 시너지를 낸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합병비율은 SBSi 대 SBS프로덕션 유통사업부분이 1대 31.84로 결정됐다. SBS미디어의 SBSi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52.98%에 불과했지만 100% 자회사인 SBS프로덕션과의 합병으로 인해 합병회사인 SBS컨텐츠허브에 대한 SBS미디어 홀딩스의 지분율은 75.09%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SBSi 발행주식수가 600만주에서 1610만주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대량 신주발행으로 인한 지분희석이 예상된다. 주식매수청구가액은 6367원으로 결정됐다.

기존의 SBSi의 경우에는 SBS에서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인터넷, IPTV, 모바일 등 온라인 유통부분만 담당해왔다. 반면 국내 및 해외 판권매출은 SBS프로덕션의 유통사업부에서 담당해왔다. 즉 유통채널이 두 회사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뉘어있는 구조였는데 이번 합병에 따라 두 유통채널이 통합돼 비용이 절감되고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SBS미디어홀딩스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특히 기존 SBS프로덕션의 경우 전체 순이익의 90% 이상이 유통사업부에서 발생할 정도로 유통사업이 핵심 사업부분이었는데, 적자사업부분인 제작부분을 분할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사업부분만 합병하는 것도 합병 후 새로 태어날 SBS콘텐츠허브에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두개 회사의 유통사업 이외에 SBS미디어홀딩스 소유의 케이블방송의 콘텐츠 구매가 향후 SBS콘텐츠허브를 통해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SBS미디어홀딩스의 독보적인 콘텐츠유통사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2008년 기준 양사의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SBSi의 경우 콘텐츠유통사업인 CP수익이 약 244억원으로 전체매출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고, 이벤트 대행 및 OST 제작판매가 이루어지는 사업수익의 경우 약 116억원으로 27%를 차지하고 있다. 기타 웹에이전시 매출이 9%, 광고매출이 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SBS프로덕션의 경우 해외수출이 39%, 국내판매가 30%, 프로그램 제작이 약 30% 정도의 매출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한류열풍과 저작권강화

동사는 콘텐츠의 해외수출을 담당하던 SBS프로덕션 유통사업부와의 합병으로 인해 날로 증가하고 있는 한류열풍으로 인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겨울연가>, <대장금> 등의 대형 판권수출계약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한류열풍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제작 전에 판권수출계약부터 체결하는 사례가 많아 동사는 콘텐츠 유통을 통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강화로 인해 음원 및 영상에 대한 해적프로그램 및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이러한 저작권에 대한 인식변화는 콘텐츠 유통사인 동사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손실에 대한 우려

동사는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하는 두개의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케이엠컬쳐는 영화제작,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싸이렌엔터테인먼트는 음반기획 및 제작, 유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의 경우 케이엠컬쳐는 약 4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였고, 싸이렌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약 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였다. 케이엠컬처에 대한 동사의 지분율은 22.9%, 싸이렌엔터테인먼트의 경우 44.35%에 이르고 있다.

사는 두개의 엔터 자회사 이외에 투자조합에 대한 출자를 통해 영화, 음악, 게임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콘텐츠유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에 집중하여 주주가치의 분산을 막을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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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태웅진루카스투자자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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