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기업들, 석유찾아 검은바다(黑海)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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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0.07.17.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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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흑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국 멕시코만 사태로 심해 유전탐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메이저석유기업들이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내륙해인 흑해(黑海, Black Sea)로 달려들고 있다. 1880년대 중반 처음 석유가 발견된 이 지역은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쟁 증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개발이 더딘 흐름을 보였다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가 작성한 '최근 흑해 석유개발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탐사(unexplored) 지역으로 남아있던 흑해 심해 개발에 국제 석유사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 엑슨모빌社는 터키 및 루마니아령 흑해 심해 광구 자산을 추가 매입했으며 브라질 페트로브라스社는 터키령 흑해 심해 광구에서 올해 2월 시추를 시작했다. 2009년 9월 실시된 루마니아 광구분양에서는 흑해 광구에 대한 석유사들의 참여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해(Black Sea1)는 동쪽으로 러시아연방, 그루지야, 서쪽으로 루마니아, 불가리아와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 터키, 북쪽으로 우크라이나와 접해 있는 내륙해이다. 1886년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크림반도에서 석유가 발견된 바 있다. 100년 이상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1900년 초반 잇따라 발발한 1, 2차 세계 대전,1990년 구소련의 붕괴 등의 시기를 거치면서 흑해 지역의 석유개발은 오랜 기간 동안 정체기를 겪었다. 최근 개발의 특징은 인근해에서 싶은 바다로 이동했다는 점과, 흑해 인접국가에서 에너지 안보 등 전략적 차원에서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메이저사의 진출확대가 주목된다. 2004년부터 터키 국영 TPAO社와 흑해 공동 개발을 추진한 영국석유(BP)社는 2006년에 최초로 흑해심해 광구에서 탐사정을 시추한 바 있다. 시추는 실패했지만 국영 TPAO는 흑해 심해 광구의 유망성을 높게 평가하고, BP사가 좀 더 깊은 심도까지 시추를 했다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08년 흑해 심해 광구 2곳의 운영권 지분 50%를 매입하면서 최초로 흑해 사업에 진출한 엑슨모빌은 올해 초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보유한 흑해 자산의 지분 25%를 매입하고, 루마니아심해 넵툰(Neptun) 광구의 지분 50%를 확보하는 등 흑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페트로브라스의 흑해 심해 광구 시추가 개시되었으며, 이는 국제 석유사들의 관심을 더욱 높인 계기가 됐다. 페트로브라스는 시놉광구에 시추를 했는데 수심은 2200m, 총 시추심도는 5700m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5월에는 터키 TPAO와 흑해 석유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보고서는 "최근 자원 접근성 악화로 석유개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국제 석유사들을 중심으로 흑해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이 지역은 석유개발 세제 등 투자 환경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페트로브라스의 탐사정 시추 결과에 따라 향후 개발이 더욱 가속화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 멕시코만 심해 원유유출 사고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심해 조업의 안전ㆍ환경 규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흑해 심해 개발 투자 확대 추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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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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