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양민학살 의혹 美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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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실위원회(공동대표 이해동,강정구)와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상임공동대표 곽태영,이관복,신영철)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수십건이 제기됐던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의혹 중 최소한 3건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문서와 사진자료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주베트남 미군사령부의 각종 수사보고서와 20여장의 흑백사진 등이 포함된 이들자료는 그동안 미 국립문서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 Records Administration)에 보관돼 왔으며 지난 6월 기밀해제된 것이라고 위원회측은 밝혔다.

이들 자료에는 지난 1968년 2월 12일 쿠앙남성 디엔반현 퐁니마을(희생자 69명), 1968년 10월 22일 쿠앙남성 쑤지엔현 홍차우마을(희생자 4명), 1969년 4월 15일쿠앙남성 디엔반현 푹미마을(희생자 22명) 등 3건의 학살의혹 사건에 대한 보고서가 포함돼 있다.

이들 자료는 대부분 사건 인근 미군 부대에서 조사한 내용을 주베트남 미군사령부 감찰부가 취합해 지난 1969년 12월부터 1970년 2월 사이에 작성, 주베트남 미국대사관을 통해 미 국무부와 국방부에 보고한 5건의 보고서에 포함돼 있던 것이라고위원회측은 주장했다.

특히 푹미마을 사건의 경우 보고서의 작성 주체가 한.미.월 군 합동조사반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측은 이들 자료가 지난 1970년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미 연방상원외교관계위 사이밍턴(Symington) 소위원회의 주베트남 한국군 관련 청문회에서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이 거론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 국무부가 주베트남 미군사령부에 보고서 작성을 지시해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위원회측은 "지난 1968년 7월께 미국의 영향력있는 싱크탱크(think tank)인 랜드(RAND)에서 미 국방부의 용역을 받아 만든 `베트콩의 정치스타일'이라는 제목의비밀보고서 중 피난민과 베트콩 포로들의 인터뷰 내용에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 문제가 청문회에서 거론될 가능성에 대해 미 국무부가 대비했던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청문회에서는 파월 한국군에 대한 미국의 재정 지원의 타당성문제가 주로 거론됐으며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의혹은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위원회는 특히 "퐁니 마을 학살사건은 당시 국제적으로 문제가 돼 당시 한국 중앙정보부에서도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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