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항 노선 뚫렸다고? 이란행 여객기 당분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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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3.15.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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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대한항공 "화물선 우선, 여객기 취항 계획 아직 없어"…비자·카드결제 불가·현지 여행인프라 부족도 걸림돌]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과의 경합 끝에 이란 직항 노선 운수권을 획득한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은 1년 내 화물기부터 이란 직항 노선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최근 대한항공이 이란 직항 노선 운수권을 확보해 1년 내 취항하게 됐으나 당분간 여객기 운송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대를 모았던 것처럼 우리 국민이 당장 직항으로 이란을 방문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토부의 발표를 통해 오는 1년 내 취항을 시작하게 될 대한항공의 이란 노선은 여객이 아닌 화물을 실어 나를 화물선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이란 직항 노선 운수권만 따낸 상태고 수요예측 등이 진행된 바 없다"며 "일단 급한 것이 화물 수요인 만큼 화물기부터 먼저 띄울 예정이고 여객 쪽은 급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측은 "모든 신규 노선이 화물기를 우선 취항한 뒤 여객기를 순차로 취항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여객기도 취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부터 대한민국-이란 간 여행자 수요 확보를 위해 이란 마한항공 및 주한 이란대사관과 협의하는 등 직항 노선 확충 노력을 해 왔지만, 국적기인 대한항공 취항이 결정됐음에도 여행 수요를 외면하는 셈이 됐다.

당시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란 측 설득을 위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란과 한국 간 여객 수요는 3만5000여 명에 이른다"며 "이들이 전부 여행 수요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직항 여객기의 필요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정을 잘 모르는 여행사들은 신규 항공 노선이 생겨난 만큼 여행 수요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직항 노선이 생기면 여행사들이 여행 수요를 창출해내는 순서로 진행된다"며 "조만간 현지 소규모 여행사들과 접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항 여객기 취항이 요원하다는 것 외에도 비자, 카드결제 불가, 현지 여행 인프라 부족 등이 이란 여행 수요 창출을 가로막는 요소로 지적됐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73개국과 무비자 체결을 한 상태지만 이란은 예외다"라며 "직항 노선이 생긴 만큼 양국 정부 차원에서 비자 발급 조건 완화를 위해 노력을 해 줘야 여행 수요도 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현재 우리 국민이 이란을 방문하려면 현지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주한 이란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거나, 공항에 도착해 1시간 이상 대기하고 10만 원 내외의 비용을 들여 도착 비자를 발급받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달러 거래가 어렵고 카드 결제가 극히 제한된다는 점도 이란 여행 수요 창출을 막는 문제 중 하나로 제기된다. 현재는 국내에서 달러·유로화로 1차 환전을 한 뒤 이란에서 현지 화폐인 '리알화'로 2차 환전을 해야 해 수수료가 이중으로 든다. 5성급 호텔에서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신용카드 거래가 극히 제한돼있다.

국내 여행사가 여행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현지 소규모 여행사가 적다는 것도 문제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에서 패키지 상품을 만들 업체가 적어 가이드 등 인프라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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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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