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낮잠 다시 장려..'정신적 웰빙'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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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7.07.11.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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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정가의 30%로 시에스타 손님 받아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한동안 폐지 운동의 대상이었던 스페인의 시에스타(낮잠) 풍습이 '이베리아(Iberia)의 요가', '정신적 웰빙'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며 되돌아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10일 보도했다.

남부 도시 세비야의 호텔들은 오후 3시에서 7시 사이에 하룻밤 가격의 30%만 받으며 시에스타 손님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먹은 뒤에 나는 잔다'란 슬로건 아래 시작된 이 캠페인에 따라 고객들은 점심 식사를 즐긴 레스토랑에서 시에스타용 호텔 방을 예약할 수도 있다.

시에스타를 통해 오후 활동을 위한 재충전과 함께 음주 운전, 졸음 운전을 막을 수 있다고 낮잠 옹호자들은 주장한다.

세비야 호텔연합의 마누엘 오테로 회장은 "버젓한 식사 뒤엔 마땅히 휴식이 있어야 한다. 더운 계절엔 정신을 다시 상쾌하게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적의 시에스타 시간을 20분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짧으면 충분하지 않고, 더 길면 지쳐 비틀거리거나 기분이 더 나빠진다는 것이다.

우편물 배달 업체인 MRW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도 시에스타용 구역을 마련하는 등 점심 뒤 휴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이전인 1980년 대에 시에스타를 폐지하려고 했으나, 고용주들은 지금 이 오랜 풍습의 부활을 선호하고 있다.

한때 '지중해의 게으름'으로 모독당했던 시에스타는 스페인의 노벨상 작가인 카밀로 호세 셀라가 붙인 명칭인 '이베리아의 요가'로 불리며 돌아오고 있다. 고용주들은 이제 시에스타를 탁아소, 체육관, 회사 지원 어학 공부 등과 같이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lee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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