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녹음기 출시..'라디오 위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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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0.05.08.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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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전기가 최근 출시한 '작티(Xacti) 사운드리코더 ICR-XRS12 (AFP=연합뉴스)

음악과 DJ말 구분 녹음 가능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에서 새로운 라디오 겸 녹음기가 출시되면서 '라디오 방송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논란의 대상이 된 녹음기는 산요전기가 최근 출시한 '작티(Xacti) 사운드리코더 ICR-XRS120MF'라는 상품으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DJ의 말은 건너뛰고 음악만 골라 녹음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내장 소프트웨어가 말하는 음성과 노래의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기능은 음성이 선명하게 구별되는 FM 방송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언론이 최근 이 상품을 소개하자 일본 라디오 방송 진행자들과 청취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DJ의 말은 듣지 않고 음악만 녹음해서 듣는 청취자들이 늘어날 경우 라디오 방송 문화 자체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

하시모토 다카요시(橋本孝良) 니혼대학 방송학과 교수는 "이 기능은 라디오의 생명을 끊어버릴 것"이라고 분개했다.

FM 라디오 방송국인 나쿠파이브(NACK5)의 진행자인 니이 사토코(仁井聰子)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제품을 소개한) 신문 기사를 읽고 PD가 함께 울어버렸다."라고 말했고 인터넷 게시판에도 "라디오의 장점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는 라디오 팬들의 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일부 라디오 방송 관계자 중에는 "음악만 골라 듣겠다는 청취자의 수요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는 '현실론'을 전개하거나 오히려 라디오 청취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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