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의회 선거, `자유주의' 정당 승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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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2.07.18.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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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명부 80석 中 국민연합 39석, 무슬림형제단 17석

"국민연합, 군소정당ㆍ무소속 흡수해 정국 주도 전망"

(트리폴리 AFP·AP=연합뉴스)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처음 실시된 리비아 의회 선거에서 자유주의 성향의 연합체가 이슬람 정당에 승리했다.

선거관리위원회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과도 정부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지브릴이 이끄는 '국민연합(National Forces Alliances)'이 정당 명부 투표로 결정되는 80석 가운데 39석을 차지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정의건설당은 17석을 얻는데 그쳤다.

나머지 24석은 군소 정당들에 돌아갔으며, 전 반군 사령관 압델 하킴 벨하지가 이끄는 이슬람 국민당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제헌 의회는 정당 명부 투표로 뽑는 80명과 무소속 120명 등 200명으로 구성된다.

40여개 단체가 참여한 국민연합은 세속정당이라는 규정을 거부하고 `온건 이슬람 정당'이라고 표방하고 있지만 자유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연합이 정당 명부 투표에서 이슬람을 대표하는 정의건설당을 눌렀지만 국민연합과 정의건설당 2개 정당은 이미 공식 선거결과가 나오기 이전부터 안정적인 의회 운영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무소속 및 군소 정당 의원들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정의건설당은 "무소속에 할당된 의석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의회 의석에서 어느 정당이 다수를 차지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수 정당 대표인 구마 알-가마티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지 말하기는 이르다. 무소속 후보들이 어느 당과 제휴하느냐에 따라 향후 수일내로 제1당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국민연합이 무소속 의원과 군소정당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연합이 군소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을 대거 흡수해 절대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국민연합을 이끄는 지브릴 전 총리가 차기 지도자로서의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카다피의 철권통치를 종식시킨 뒤 반세기 만에 처음인 이번 선거는 지난 7일 10여개 정당이 난립해 3천700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치러졌으며 투표율은 62%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선거 참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투표일이 연기되고 몇몇 지역에서 폭력행위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평화적이고 평온한 가운데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BBC는 "등록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젊은이들이 종교를 기반으로 출마한 후보에게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이들은 이데올로기보다는 정책을 만들 후보를 뽑았다"고 전했다.

리비아 의회 선거에서 국민연합이 이슬람 정당에 승리하면서 아랍권의 향후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실시된 이집트와 튀니지 선거에서는 이슬람 세력이 주도하는 정당이 승리해 `아랍의 봄'의 성과물을 이슬람이 독차지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연합은 특히 수도 트리폴리와 민중 봉기의 중심지였던 동부 벵가지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후보는 무소속 1명이 당선됐으나 여성 의석 할당제에 따라 최소 30명의 여성 의원들이 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아 새 의회는 현재의 국가과도위원회를 대체해 회기 시작 30일 이내에 새로운 총리를 임명하는 등 정부를 구성한다.

새 의회는 또한 헌법 초안을 만들고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관리할 기구를 출범시키는 등 차기 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대략 1년 정도의 과도기에 국정 운영을 맡게 된다.

ofcour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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