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야권 반발 지속…총선후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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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3.05.08. 오후 2:51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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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이 따로 있나요 (AP=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집권연합 국민전선(BN)에 패한 결과를 본, 말레이시아 야권3당 동맹 국민연합(PR)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7일 쿠알라룸푸르 기자회견을 통해 "나집 라작 총리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례 없는 선거 부정을 자행했다"며 항의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PR이 BN보다 27만표 많은 52% 득표율을 보이고도 222개 의석 중 89석에 그친 데 대해 선거구가 불합리하게 획정돼 국민전선 측에 유리한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bulls@yna.co.kr

'총선부정 규탄' 야권집회 계획에 경찰 '불법 규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말레이시아 야권이 총선 부정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반발, 여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8일 말레이시아 언론은 야권 3당 동맹 '국민연합(PR)'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대규모 부정으로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선거개혁을 위해 '격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이번 총선이 나집 라작 총리 정부의 부정이 만연한 선거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곧 공개하겠다며 이날 승랑오르주에서 선거개혁 요구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마일 오마르 경찰청장은 그러나 주최 측이 집회 10일 전에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 '평화집회법'을 어겼다며 이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나집 총리의 집권연합 '국민전선'(BN)은 지난 5일 총선에서 국회 222석 중 133석을 얻어 89석을 얻은 국민연합에 승리했다.

그러나 야당은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투표에 동원하고 여당 승리가 확정적인 지역의 유권자를 접전 지역에 투입하는 등 부정을 저질렀다며 반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나집 총리 집권 2기 출범 (EPA=연합뉴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연합의 득표율이 50%로 국민전선(47%)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정권교체를 원한 야권 지지자들에게 큰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국민연합이 득표율에서 이기고 의석수에서 크게 패한 것은 56년간 집권해온 국민전선이 여권 텃밭 지역의 의원 수를 늘리는 등 선거제도를 여당에 유리하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전선은 보르네오 섬 사바주(26석)와 사라왁주(31석)에서 47석을 얻어 9석을 얻은 국민연합을 38석 차이로 따돌렸다. 말레이반도 11개 주만 보면 국민전선이 크게 승리한 셈이다.

이런 선거구조로 야권은 2008년 총선에서도 47.5%를 득표하고도 의석비율은 36.9%에 그쳤고 51.2%를 얻은 여당은 63.1%의 의석을 차지했다.

또 이 선거에서는 국민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계가 현 정부의 말레이계 우대정책(부미푸트라)에 반발해 대거 야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총선 갈등이 말레이계와 중국계 간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말레이계 우대정책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집회는 항의시위가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 선거 부정을 없애기 위한 강력한 운동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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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연합뉴스 기자를 하고 있다. 과학보도와 국제뉴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나쁜 기사 쓰는 유능한 기자보다 곰바우 기자 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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