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승리' 샤리프, 연정구성 착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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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3.05.13.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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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나와즈 샤리프 총재(가운데)(AP=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소속·소수당과 손잡을 듯…샤리프, 경제회생 역점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11일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하며 첫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룬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 총재가 연정 구성에 착수했다.

샤리프 총재는 연정 구성을 마치는 대로 경제회복 등 산적한 과제해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PML-N, 무소속이나 소수당과 연정 구성할 듯 = 샤리프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펀자브 주도 라호르의 자택에서 당 지도부와 일부 고위관료 등과 만나 연정구성 문제를 논의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13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PML-N은 무소속이나 소수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일부 장관직 인선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가 이겼어" (AP=연합뉴스) 파키스탄 총선에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제1야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승리하자 12일(현지시간) 라호르의 중앙당사 밖에서 지지자들이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PML-N은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나 무소속이나 소수정당과 연정을 쉽게 구성, 강력한 정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리프 전 총리는 총선 승리를 선언하고 차기 총리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marshal@yna.co.kr A supporter of Pakistan Muslim League-N party releases fireworks to celebrate their party victory in the parliamentary election outside the party's headquarters in Lahore, Pakistan, Sunday, May 12, 2013. Former Pakistani Prime Minister Nawaz Sharif looked set Sunday to return to power for a third term, with an overwhelming election tally that just weeks ago seemed out of reach for a man who had been ousted by a coup and was exiled abroad before clawing his way back as an opposition leader. (AP Photo/Anjum Naveed)

4개 주정부 구성 문제도 논의됐다. PML-N은 정치적 중요도가 가장 높은 펀자브주의회 선거에서 PML-N 후보가 3분2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펀자브 주정부는 단독으로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의 경우는 또 다른 야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가 최다 의석을 획득한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PTI가 정부를 구성토록 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파키스탄탈레반(TTP)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준동하고 미국의 무인기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PML-N이 주정부 구성에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PML-N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는 연정을 구성키로 했다. 남부 신드주는 세속주의 정당의 '텃밭'임을 고려해 대응방안을 모색중이다.

PML-N은 개표가 진행 중인 이날 현재 여성·소수종교 할당의석을 제외한 연방하원 의석 272석 중 127석 이상을 얻은 상태다. 따라서 무소속 의원이나 소수정당과 연정을 통해 과반의석인 137석을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ML-N이 연정을 구성하면 여성·소수종교 할당 의석 70석의 과반도 확보하게 된다.

파키스탄 야당, 총선 승리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가 이끄는 제1야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지지자들이 12일(현지시간) 라호르의 정당 본부 밖에서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Supporters of Pakistan Muslim League-N party celebrate their party victory in the parliamentary election at outside the party's headquarter in Lahore, Pakistan, Sunday, May 12, 2013, Former Pakistani Prime Minister Nawaz Sharif looked set Sunday to return to power for a third term, with an overwhelming election tally that just weeks ago seemed out of reach for a man who had been ousted by a coup and was exiled abroad before clawing his way back as an opposition leader. (AP Photo/K.M. Chaudary)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PTI가 34석, 직전 여당 파키스탄인민당(PPP)는 31석을 확보했다.

◇ 새 정부, 경제회복 역점 둘 듯…대외문제도 적극 대처 = 새 정부가 출범하면 우선 경제회복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PPP는 2008년 총선에서 경제회복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집권했지만 경제성장률이 수년째 2∼4%에 머무는 저조한 성과에 그쳤다. 파키스탄 경제는 무엇보다도 만성적 전력난에 발목이 잡혀있다. 파키스탄에는 전력난으로 하루 최장 18시간 단전되는 지역도 있다.

또 TTP의 테러를 막고 이슬람 종파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친이슬람 성향의 샤리프 총재는 TTP와 평화협상을 제의한 상태다. 기존 정부도 TTP와 협상해봤지만 결실을 보지는 못한 만큼 이 사안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샤리프 총재는 총선 당일인 11일 밤 승리를 선언하며 "모든 정당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국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외문제 대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총선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미국 주도의 대테러전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한 샤리프 총재를 우선 대미 관계설정 과제를 앞두고 있다.

<그래픽> 파키스탄 총선 결과 및 샤리프 전 총리 약력(종합)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파키스탄 언론은 12일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방하원 342석 가운데 여성 및 소수종교 할당의석을 제외한 272석 중 127석을 PML-N이 차지했다고 비공식 집계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파키스탄 총선결과를 축하하며 "미국은 새로 탄생할 파키스탄 정부와 동등한 파트너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일단 밝힌 상태다.

파키스탄 새 정부는 미국과 관계를 단절하느냐 아니면 '적절한 선'에서 타협해 실리를 취하느냐를 놓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일각에선 새 정부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 테이블로 보내 미국의 '바람'을 충족시키고 미국으로부터 파키스탄내 무인기 공격 중단이란 대가를 받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샤리프 정부는 아프간전 종결을 통한 역내 안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앙숙'인 인도와의 관계는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샤리프는 두번째로 총리직을 맡은 시기이던 1999년 아탈 바지파이 당시 인도 총리와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페르베즈 무샤라프 육군 참모총장의 쿠데타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샤리프 총재는 대인도 관계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이미 약속한 바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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