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승리" 미국 펜타곤에 한국전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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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3.06.19. 오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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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주미대사와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국전 전시관 개관식에서 안호영 주미한국대사(왼쪽),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2013.6.19 photo@yna.co.kr

헤이글 장관 "한국보다 더나은 동맹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 인근 펜타곤(국방부 청사) 1층의 5번 복도와 6번 복도가 만나는 공간은 국방부 직원과 방문객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야외 휴식공간 및 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와도 연결되는 이곳에서는 18일(현지시간) 오전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전 발발 63주년과 정전 60주년을 앞두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안호영 주미한국대사 등 양국 관계자와 한국전에 참전했던 '백전노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 전시관이 개관했다.

펜타곤 한국전 전시관 개관식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국전 전시관 개관식에서 안호영 주미한국대사(왼쪽),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루 유잉 한국전참전용사협회 대표(오른쪽)가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2013.6.19 photo@yna.co.kr

'잊혀진 승리'(The Forgotten Victory)라는 문구 아래에 설치된 15개의 모니터에는 한국전 동영상과 사진, 전사자의 사진 등이 나타났고, 복도를 따라 당시 사용됐던 무기와 전투복 등이 전시됐다.

또 `한국에서 전쟁'(War In Korea)이라는 제목의 1면 전면기사가 실린 당시 미국 현지 신문과 당시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벽에 걸렸다.

이 전시관은 한해 10만명 이상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펜타곤 투어' 코스에도 포함돼 미국 국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도 한국전의 실상과 교훈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개관식에서 헤이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나는 한국과 같이 짧은 기간에 이만큼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나라를 알지 못하고, 한국보다 더 나은 미국의 동맹을 알지 못한다"면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어린 시절 네브래스카주에 살 때 부친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직후에 또다시 한국전 참전을 위해 버스를 타고 떠나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펜타곤 한국전 전시관 개관식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국전 전시관 개관식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에서 세번째), 안호영 주미한국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3.6.19 photo@yna.co.kr

안호영 대사는 "지난 1일 미국에 부임한 뒤 첫 일정으로 한국전 기념비를 찾았다"고 소개한 뒤 "그렇게 한 이유는 참전용사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사는 특히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 끼어 있어 미국 젊은이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붙여진 한국전의 별칭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을 `잊혀진 승리'(Forgotten Victory)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시관 설치는 지난해 미국 연방 상ㆍ하원에서 2012~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Year of the Korean War Veterans)'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전쟁이 발발한 해보다는 전쟁이 끝난 `종전일'을 더욱 기념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올해 정전기념일까지 한국전 관련 행사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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