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미군에 최대 5개 기지 제공"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최근 미국과 체결한 새로운 방위협정에 따라 미군에 최대 5곳의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GMA방송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로렌조 바티노 필리핀 국방차관은 이날 마닐라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로선 3∼5개 기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라면서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기지는 향후 필리핀에 순환 배치되는 미 지상군과 공군 전투기, 함정들이 활용할 예정이다.
필리핀 측 수석대표인 바티노 차관은 이와 관련해 마닐라 북쪽에 있는 막사이사이 기지의 경우 양국군이 연례 합동훈련을 하는 곳인 만큼 미군에 제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양측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미국이 클라크 공군기지, 수비크만, 포로포인트 등 옛 미군기지 3곳과 필리핀 군 총사령부가 위치한 마닐라의 아기날도 기지에 대한 접근권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또 서부 팔라완과 중부 세부, 남부 제네럴산토스, 루손섬 서북부의 아오아그 등 4개 민간 공항을 주목하는 한편 재급유 등의 명목으로 필리핀 최북단의 바타네스 공군 비행장도 접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지난달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 직전에 미군에 필리핀 군사기지 접근권과 이용권을 허용하는 내용의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했다.
필리핀은 특히 미군에 군사 시설물들을 설치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필리핀은 이번 협정으로 스카버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등 남중국해 일부도서에서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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