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남수단 국경협의 결렬…석유 수출에 차질 예상

입력
수정2013.01.20. 오전 10:28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하르툼(수단)=로이터/뉴시스】차의영 기자 = 수단과 남수단은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한 일련의 양자 회담 중 국경지대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는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19일 회담을 성과없이 종료했다.

이로써 원유 수출의 재개도 다시 날짜를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고 2월13일에나 다시 회담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수단측은 밝혔다.

수단과 남수단은 수십 년에 걸친 내전을 끝낸 2005년의 양자 협의에 의해 2011년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이루었지만 그 후로도 국경지대에서 분쟁이 계속돼왔으며 지난해 4월에는 최악의 무력 충돌을 빚기도 했다.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양국은 지난 9월 비무장지대를 설정하고 항구가 없는 남수단의 원유도 수단의 항구를 거쳐 수출하기로 하는 등 평화 협의를 마쳤다. 하지만 오랜 내전으로 쌓인 불신 때문에 양국 모두 2000㎞의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조건을 실천하지 않았다.

이에 AU는 수단의 오마르 하산 알-바쉬르 대통령과 남수단의 살바 키르 대통령을 이디오피아로 불러 중재에 나섰지만 아디스아바바에서 양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 설정에 합의하자 마자 두 나라는 다시 상대에 대해 새로운 요구조건을 내걸면서 상호 비방을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합의에 도달할 때마다 표변하는 남수단의 변덕 때문에 회담 자체가 매우 힘들었다"고 수단의 압델 라힘 모하메드 후세인 국방장관은 하르툼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회담을 2월1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남수단이 비무장지대 설정에 관련된 새 조건을 요구하면서 수단 내 반정부 폭도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에 대한 지원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SPLM은 내전 당시 남수단을 지원하던 세력으로 현재 수단 내 국경지대를 장악하고 있어 이 때문에도 비무장지대 설치 문제가 꼬이고 있는 실정이다.

남수단측은 당장이라도 석유 수출을 재개하기 원하지만 수단쪽이 국경 문제가 완전 해결되기 전에는 남수단의 원유 수송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라며 이를 비난하고 있다. 더구나 수단이 국경지대에 산발적으로 폭격을 가해 하루 35만 배럴에 이르는 원유 생산을 중단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수단이 수단을 거쳐 홍해로 원유를 수출하는데에는 수송에만 2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4~5월에나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원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양국의 협의 재개가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다시 중재에 나설 AU조차도 19일의 성명을 통해 양국이 '근본적인 문제'에만 합의했을 뿐이라며 언제 회담이 다시 시작될지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남수단이 실제로 국경지대에서 군대를 철수하기 시작해야만 국경 문제 협의와 원유 수출의 길이 트일 전망이다.

cmr@newsis.com

[뉴시스 이시간 핫 뉴스]


★ 손 안에서 보는 세상, 모바일 뉴시스

★ “우리 결혼합니다” 뉴시스 웨딩알리미 ‘두리’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