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붕괴’ 아이슬란드 다음은 어디?… “영국·그리스 등 5개국 위험”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다음은 어느 나라일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8일 미국발 금융위기로 연립정부가 붕괴된 아이슬란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영국 라트비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니카라과 등 5개국을 꼽았다.

영국 상황은 1930년대 대공황 때와 비슷하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5% 감소했고, 올 경제성장률은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실업률은 연말에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성인의 23%가 감당할 수 없는 빚에 허덕이고 있다. 영국 은행들이 갚아야 할 해외부채 또한 GDP(2조1000억달러)의 배가 넘는 4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몇년간 대대적인 해외자본 투자에 힘입어 고도성장을 구가한 동유럽 소국 라트비아는 아이슬란드와 가장 많이 닮았다. 2006년에는 무려 12.2%의 경제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엄청난 외채와 과소비 후유증, 낮은 저축률 등으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경제기반이 가장 취약하다. EU 집행위원회는 올 경제성장률을 -6.9%로 전망했다.

그리스는 국가 부채규모가 GDP의 90%에 달한다. 유로화 채택으로 경제 붐이 일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유로화 채택이 금융위기 해결의 장애가 되고 있다.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쓸 수 없어 외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로존에서 탈퇴하거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철강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우크라이나의 경우 세계 철강 수요 급감으로 거의 모든 제철소가 가동 중단 상태다. 지난해 12월 철강 생산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3% 줄었다. 세계 8위 철강 생산국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6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 일단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니카라과 경제는 해외 거주 니카라과인이 보내오는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들은 매년 8억∼10억달러를 본국에 송금한다. 미국 경기침체로 송금 규모가 대폭 줄었고, 주요 수출품인 커피 가격도 떨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