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에 이슬람 무장단체 유입”… 로이터 “해외활동 지하드 요원 200∼300명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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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에 지하드(聖戰) 요원 등 과격 이슬람주의 무장단체가 유입돼 전쟁 폭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30일 보도했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은 민주화 운동이 종교 전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중순부터 유입된 지하드 요원은 200∼300명으로 코카서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하다 터키를 거쳐 시리아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FSA 관계자는 과격 무장단체가 최소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으며, 리비아 게릴라 여단도 이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습득한 폭탄 기술로 정부군의 도로 파괴 임무에 집중하고 있다.

반군 지도층은 민중 봉기로 촉발된 혁명이 폭력적 반란으로 변질되는 것을 걱정한다. FSA 관계자는 “지하드 요원이 잘못된 목적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이데올로기적인 목적을 위해 폭력을 묵인한다”고 비난했다.

과격 무장단체들이 개입되는 데는 종교적 이유가 강하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하드가 이단으로 보고 있는 이슬람 알라위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 또 아사드의 아버지이자 전 대통령인 하페즈가 시리아 서부지역 하마에서 30년간 수니파 2만명가량을 살해하고 탄압한 것에 대한 보복 목적도 있다.

반군에서 이탈한 일부 시리아인들은 알카에다로 유입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FSA를 이탈해 데이르 엘주르에서 알카에다를 위한 조직을 결성한 아부 쿠데르는 “반군의 분열과 불안정성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과격단체를 염려해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에도 정부군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군이 떠난 뒤 헤즈볼라와 같은 과격단체가 화학무기 저장시설을 차지하면 큰 재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시리아와 동맹관계를 맺었던 터키는 아사드 정권을 종식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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