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239년 왕정체제 막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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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8.05.29.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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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년 동안 이어졌던 네팔 왕정체제가 마침내 막을 내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총선으로 구성된 네팔 제헌의회가 28일(현지시간) 첫 회의를 열고 압도적인 찬성 속에 왕정 폐지와 공화정 도입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네팔 제헌의회는 갸넨드라 국왕에게 15일 이내에 카트만두 왕궁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람 찬드라 무델 네팔 평화재건부 장관은 "국왕은 즉각 왕궁을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정부가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팔 정부 측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갸넨드라 국왕 거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갸넨드라 국왕은 네팔에 남아 있고 싶다는 것 외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왕정에서 공화제로 전환되는 네팔은 제1당인 네팔공산당을 주축으로 한 연립정부가 이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네팔공산당은 제1당이긴 하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 최근 기리자 코이랄라 총리의 연립정부 구성 제안을 받아들여 네팔국민회의당, 마르크스-레닌주의 연대 네팔공산당 등과 거국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행정수반인 총리와 상징적 의미인 대통령을 두는 의원내각제 형태를 띤 정부 출범이 유력해졌다.

현지에선 각료 지분 등을 둘러싼 정파 간 갈등으로 거국내각 구성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왕정 폐지 선언에 따른 반대파의 저항테러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국왕을 살아 있는 신으로 추앙하는 힌두교 무장단체 라나비르 세나는 26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발생한 소형 폭발 2건이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며 왕정 폐지 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장종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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