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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시리아의 리아드 파리드 히잡 총리(46·사진)가 5일 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이탈해 요르단으로 망명했다. 지난해 3월 시리아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최고위급 핵심 인사가 아사드 정권에 등을 돌린 것이다. 시리아 고위급 외교관에 이어 현직 총리마저 망명길에 오르면서 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히잡 총리는 6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통해 “정권의 학살과 테러로부터 망명해 자유와 존엄의 혁명에 합류한다. 수개월간 망명을 준비했으며 자유시리아군(FSA)의 도움으로 망명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요르단 정부 관리는 히잡 총리가 가족과 함께 시리아를 탈출해 요르단에 머물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최대 반정부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 측은 “시리아 반군의 도움을 받아 히잡 총리가 장관 2명, 고위 장성 3명과 함께 정권에서 이탈했다”고 로이터 AFP통신에 밝혔다. 이들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히잡 총리는 농업장관을 지내다가 올 6월 총리로 임명됐다. 집권당인 바트당 소속으로 정권에 충성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그의 망명은 시리아 이너서클(핵심 권력집단)의 이탈이 본격화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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