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진리교 교주 사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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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95년 일 지하철 독가스 살포 1심

일본 사회에 전례없는 충격을 던져준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의 주범인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48·본명 마쓰모토 지즈오)가 27일 도코 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판결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긴 판결 이유서를 통해 “피고가 실행범에게 살해를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힌 뒤 구형대로 사형을 언도했다. 재판부는 아사하라에게 선고를 위해 앞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으며, 선고 직후에도 바닥만 쳐다봤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아사하라는 지하철 사린 사건을 포함해 13건의 테러와 살인을 저질러 모두 27명이 숨진 일련의 옴진리교 범죄를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 재판은 그동안 256차례의 심리를 진행하며 7년 10개월 동안 끌어왔고, 검찰은 지난해 4월 “일본 역사상 가장 흉악한 범죄자”라며 그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이날 판결로 지하철 사린 사건이 발생된 뒤 약 9년여 만에 기소된 옴진리교 관계자 189명 전원에 대한 1심 판결이 모두 끝났다. 범행을 주도한 아사하라의 추종자들 가운데선 이미 11명이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날 공판에 대한 일본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텔레비전 방송에선 법원 앞에 중계차를 내보내 판결 상황을 생중계했으며, 신문들도 일제히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또 이날 아침 도쿄지법 부근 히비야 공원에선 재판정 입장권을 받기 위해 몇천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판결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예상대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제자들이 저지른 일일 뿐 교주는 무관하다”며 무죄를 주장해 온 아사하라의 변호단은 판결이 나온 지 30분 만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출근길 시민 12명이 숨지고 5천여명이 다친 지하철 사린 사건은 무차별 테러의 대표적 사례로, 가장 안전한 나라로 평가받던 일본의 치안을 밑바닥부터 뒤흔들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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