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스페인 다시 ‘지브롤터’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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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 점령 300돌 행사에

스페인 대사불러 항의


이베리아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지중해와 대서양 간의 관문 역할을 하는 ‘전략

요충지’ 지브롤터를 둘러싸고 영국과 스페인간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영국이 지난달 30일부터 점령 300주년 기념 행사를 성대히 거행하는 데 대해

스페인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외무장관은 영국의 제프 훈 국방장관이 기념식

참석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려는 데 대해 스페인 주재 영국대사를 지난달 30일

외무부로 소환해 ‘깊은 실망’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지브롤터의 피터 카루아나

총독은 2일 <비비시라디오>에 출연해 “행사를 어떻게 치르든 스페인이 상관할 바

아니다”며 “이번 행사는 우리가 가치있게 여기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영국과의

관계와 영국통치 300주년을 기리는 것”이라며 결코 영국군의 군사 점령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스페인 왕위계승전쟁(1701~1713) 에서 프랑스·스페인에 맞서 싸운 영국과

네덜란드 연합군은 1704년 8월4일 조지 루크 제독의 지휘 아래 6시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지브롤터를 점령했고, 1713년 유트레히트조약에 의해 영국은 지브롤터를

할양받았다.

스페인은 지브롤터가 “시대착오적인 유럽의 마지막 식민지”라며 반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영국은 1967년과 2002년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다수가 스페인

반환 뿐만 아니라 공동주권 행사하는 것도 반대한 결과를 내세워 “거주자들의

의지에 반해서 이곳을 이양할 수는 없다”며 자치권을 확대해주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브롤터는 군사적 중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오히려 영국과 스페인간의 갈등

요인이 되는 등 ‘골치거리’로 전락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한 한동안은

영국령으로 계속 남을 전망이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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