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솔로몬제도 2개주도 한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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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2.10.08.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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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찌아찌아족 이어 표기문자로 채택

서울대 등이 지원…점차 확대키로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일부 주가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했다. 2009년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에 이어 공식 문자로 한글을 쓰는 나라로는 두번째다.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와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8일, 솔로몬제도의 중심 지역인 과달카날주와 말라이타주가 한글을 표기문자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수도 호니아라가 있는 과달카날주 1만6000여명은 토착어인 ‘카리어’를, 인구 5만여명의 말라이타주는 또다른 토착어 ‘꽈라아에어’를 사용하고 있다. 과다카날주는 과거 로마자(알파벳)를 표기문자로 채택하려고 시도했다가 재정 부족 등으로 중단된 적이 있다. 이번 한글 보급은 과달카날 및 말라이타 주지사가 서울대 등에 적극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이호영 서울대 교수(언어학) 등은 현지 민담과 한국 창작동화, 토끼전 등을 담은 교과서를 만들어, 지난 1일부터 현지 땅아라레중학교와 낄루사꽐로고등학교에서 한글을 이용한 토착어 교육을 시작했다. 토착어의 한글 표기는 대부분 우리 방식을 살리되, 엘(L) 발음은 ‘ㄹ’을 겹쳐쓰고, 아르(R) 발음은 ‘ㄹ’로 표기하며, 순경음비읍(ㅸ)을 추가하는 식으로 일부 변형됐다. 연구소는 한글 보급 성과를 지켜본 뒤, 솔로몬제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문자 보급은 문맹률을 낮추고 빈곤을 해결하는 길이어서 현지 부족들은 한글 도입으로 삶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한글 보급을 위한 꾸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8년 영국에서 독립한 솔로몬제도는 공용어인 영어를 구사하는 인구가 1~2%에 불과하고, 토착어와 영어를 결합해 70여 부족 간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피진어’가 있지만 사용자가 많지 않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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