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만에… 리비아, 평화적 권력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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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새로 구성된 의회에 권력을 공식 이양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1969년 무아마르 카다피가 정권을 잡은 지 43년 만에 첫 평화적인 권력교체가 이뤄졌다. 앞서 리비아는 지난달 7일 열린 총선에서 200석 규모의 의회를 구성했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NTC 의장은 이날 수도 트리폴리의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이양식 행사에서 “오늘부터 국가를 운영하는 헌법상의 권한을 새로 선출된 의회에 정식으로 이양한다.”면서 “지금부터는 의회가 리비아 국민을 합법적으로 대표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에 이양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몇몇은 ‘신은 위대하시다.’고 외치며 흐느꼈다고 CNN 등 외신들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의회는 트리폴리 시내 호텔에 임시 회의실을 마련했으며, 1주일 뒤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의회는 NTC를 대신해 회기 시작 30일 안에 새 총리를 임명하는 등 새로운 과도 정부를 구성한 뒤 1년간 국정 운영을 맡게 된다. 또 의원 60명으로 구성된 헌법 제정 기구를 만든 뒤 헌법 초안을 만들고, 이를 채택하기 위한 국민투표 관리 기구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번 총선에서 과도 정부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지브릴이 이끄는 ‘국민의 힘 연합’(NFA)은 정당 후보에 배정된 의석 80석 가운데 39석을 차지해 17석을 얻은 이슬람주의 ‘정의건설당’(JCP)에 승리했다. 무소속이 다수를 차지하는 의석 배분 규정에 따라 200석 가운데 120석은 무소속 후보에게 배정됐다.

이에 따라 NFA는 의사 결정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무소속 의원들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NFA가 의회를 장악하면 이슬람주의 정당이 이끄는 이집트나 튀니지 등 주변국과 다른 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여 향후 아랍권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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