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네이버, '열린' 反네이버 동맹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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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1.04.15.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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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다음·SK컴즈 제휴로 국내 포털들도 개방화 바람…네이버는 '가두리 양식장' 오명 유지]

국내 포털 '2, 3위'의 반란이 시작됐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네이버의 철옹성을 허물겠다는 각오로 다음과 네이트가 뭉친 것이다. 다음과 네이트는 네이버의 폐쇄성에 맞서 서로의 서비스를 연동시키는 '개방'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다음과 네이트의 연합군 결성 소식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네이버(naver)에 네이버(neighbor·이웃)는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네이버는 스스로 고립을 자처해왔다. 검색시장의 우월적 지위에 안주하며, 개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스스로 갈라파고스임을 자처해왔던 셈이다.

◇反네이버 진영 "네이버 폐쇄성에 도전장"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컴즈의 서비스 제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14일 상호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공개 등을 통한 서비스 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제휴에 나선다. 국내 포털업체가 상호 서비스 제휴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제휴에 따라 사용자들은 네이트온에만 접속해도 다음의 카페/블로그/요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페와 요즘 등은 로그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과거에는 다음 사이트에 접속해 로그인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네이트온과 연동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네이트온 창에서 다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트온은 회원수만 3300만명을 확보한 국내 최대의 메신저 서비스다. 업무 시간 등에 네이트온을 하루종일 켜 놓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다음의 트래픽이 높아질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 밖에 다음에 접속해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글들을 볼 수 있는 등 사실상 '서비스 통합'에 가까운 제휴가 이뤄졌다.

당장 네이버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그동안 국내 포털시장을 장악해온 네이버는 유독 폐쇄적인 서비스로 구설수에 올랐다. 자사 콘텐츠들로만 서비스를 운영해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국내 최대 포털이라는 우월적 지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네이버의 전략은 지금까지 성공을 거뒀다.

◇ "개방의 물결 속 네이버 아성 유지될까"

반면 국내외 인터넷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개방'이 화두였다. API라고 불리는 응용프로그램환경을 외부에 공개해 여러 업체들이 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역시 지도 서비스 등 일부 API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대다수 핵심 서비스는 네이버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이버는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도 소극적이었다. 자사 콘텐츠를 내주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가져오는 것에 대한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말 '소셜허브'를 자청하면 내놓은 '네이버me'와 같은 서비스만 하더라도 네이버 콘텐츠로만 구성돼 허브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또 최근 각광받고 있는 '뉴스 내보내기 서비스' 하더라도 네이버는 자사의 서비스인 '미투데이'만 허용하고 있지만 다음은 경쟁업체의 서비스인 미투데이와 싸이월드,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허용하고 있다. 네이트 역시 다음의 서비스인 요즘과 트위터에 관련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음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 등 외국 업체와도 제휴를 맺고 검색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연동 기능을 제공했지만, 네이버는 유독 폐쇄적인 서비스를 고집해왔다. 네이트 역시 주력사업 중 하나인 소셜게임과 관련해 일본 믹시와 최근 제휴를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간의 연동으로 소통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방이라는 화두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네이버의 경우 그동안 서비스 제휴 및 연동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지만 국내 최대 포털로서 사용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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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기자 gust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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