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싸이월드, 내가 산 도토리는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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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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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월드, 모바일 시대 적합한 유연한 플랫폼 '싸이홈'으로 변모
- 예전 사용자가 도토리 주고 산 미니룸 아이템, 음원은 그대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00년대 초중반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던 싸이월드가 ‘싸이홈’으로 개편해 5일부터 새출발한다. 싸이월드는 과거 PC 시대에서 벗어나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유연한 플랫폼으로 변모한다는 계획이다. 쉽게 말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요소를 많이 차용해 ‘타임라인’ 식의 콘텐츠 배열을 할 예정이다.

도토리로 산 미니룸 아이템, 배경음악용 음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미니룸은 미니홈피 때와 달리 메인이 아닌 메뉴중 하나로 포함될 예정이다. 싸이월드 측은 기존 사용자들이 구매한 아이템이 사라지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싸이월드용 도토리는 사실상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도토리에 대한 관리 권한은 싸이월드가 아닌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한테 있다. 기존에 있던 도토리는 사용할 수 있지만 새로운 도토리 구매는 싸이월드 내에서 불가능해졌다. 싸이월드는 도토리 외 일반적인 온라인 결제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싸이월드가 기존 미니홈피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 방명록·일촌평·쪽지 백업 연장 공지
다음은 싸이월드 측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용자가 궁금해할 만한 사항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첫 화면에 있었던 미니룸이나 스토리룸은 어떻게 되나?

△미니룸이나 스토리룸은 미니홈피 주인의 취향, 생각 등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미니홈피 시절에는 메인에 세팅돼 있었다. 새롭게 열리는 싸이홈에서는 메인에 세팅되는 부분이 생략됐다. 다만 미니홈피 스킨에서 볼 수 있었던 재미 요소는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미니홈이나 스토리룸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메인에만 나오지 않을뿐 메뉴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미니룸을 꾸미면서 샀던 소품이나 미니미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인가.

△그렇다. 미니룸이 사용자환경(UI) 면에서 첫 화면에 안들어갈 뿐 그대로 유지된다. 내가 도토리를 산 아이템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미니룸이나 스킨 외에 배경음악용 음원을 산 사람도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내가 과거에 산 음원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인가.

△개편된 싸이홈에 접속하면 들을 수 있다. 홈에 들어가서 내가 보유한 음원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은 변함이 없다. 보유곡이 아닌 리뷰로 링크를 시켰던 음원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뿐이다. 본인이 산 음원이라면 이후에라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음원을 살 수도 있나?

△지난 7월부로 음원 판매 서비스를 중단했다. 다만 예전에 음원을 구매했던 사용자들이 본인 보유곡을 불편없이 들을 수 있게 서비스하는 정도다.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음원 구매의 요구가 있다면 다시 재개할 용의는 있다.

-도토리는 그대로 유지되나?

△도토리는 SK컴즈에 속해 있다. 분사 이후 싸이월드 자체적으로 건들 수 없다. 굳이 도토리를 구입 안해도 일반적인 결제로 아이템 등의 구매가 가능하다.

-새롭게 개편되는 싸이홈에는 광고는 붙나?

△광고는 추가될 예정이다. 아직 신규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것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기존 모델을 테스팅해 볼 예정이다.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는 ‘타임라인’ 방식은 기존 C로그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다. 싸이홈이 C로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C로그는 사실상 처음부터 시작한 서비스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타임라인으로 돼 있었지만. 일단 새롭게 여는 싸이홈의 UI는 인스타그램이나 요즘 유행하는 SNS처럼 보일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 미니홈피와 블로그에서 쓰던 데이터가 그대로 이관돼 합쳐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타임라인이 생기고 기존의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메뉴도 있고. 이 정도로 보면 되나.

△그렇다. 내 글 목록, 콘텐츠 목록, 나의 글을 시간 순 등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 싸이월드 모바일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은가. 현재 싸이월드 모바일도 시간순 콘텐츠 열람이 가능하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미니홈피 안에 메뉴가 있고 그 안에 게시판, 다이어리, 사진첩 등이 있다. 사용자들의 동선이 분산될 수 밖에 없었다. 제각각 콘텐츠를 열어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날짜별로 보거나 지역별로 보는 등 일괄적으로 보는 게 가능하다.

-싸이월드의 문제점중 하나가 폐쇄성이었다. 다른 플랫폼과의 연동이 어려웠다. 이후에는 어떻게 바뀌나.

△유연한 플랫폼으로 변모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연동이 쉬워진다. 바깥으로 오픈돼 공유되는 것이다. 예전에 폐쇄적이었던 부분이 훨씬 개방적으로 바뀌게 된다.

-뉴스보기나 메신저 같은 부가 기능은 들어가나?

△그런 부분은 없다. 기존에는 그런 기능이 많았는데 5일 오픈하는 버전에서는 다 걷어냈다. 심플한 상태에서 너무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다만 추가적으로 (서비스를) 붙이는 부분은 예전 싸이월드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사용자들이 원하거나 필요한 기능에 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다.

-사진첩 파일중 플래시 파일은 깨진 게 많다.

△브라우저 호환 문제로 발생한 경우가 많다. 일일이 복구를 해야한다.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데이터 이관 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래도 10월 한달 정도는 서비스 개선 사항이 많을 것으로 본다.

-싸이월드 안에서 ‘도토리’가 결재 수단으로 쓰였다. 사용자간에 선물하기도 빈번했다. 카카오페이처럼 응용됐다면 싸이월드가 보다 다변화된 플랫폼으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그 부분이 아깝긴 하다. 2004년부터 선도적으로 사이버 결재가 사이트 안에서 많이 일어났는데 이후 그 뒷단을 따라가지 못해 아까웠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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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하는 기자입니다. 금융과 IT 등 보다 많은 얘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금융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80'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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