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 포커스] 시민 케인 특별판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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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영화를 선정하면 늘 톱10에 오르는 영화가 바로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1941)이다. 26살의 청년이 감독과 주연을 맡고 각본 작업까지 한 처녀작이었지만 반세기가 지난 21세기에도 유성(有聲)영화의 모든 지혜를 담아낸 명작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과연 이 엄청난 대작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알려진 것처럼 `시민 케인'은 그 당시 수십 곳의 신문사와 통신사, 라디오방송국을 거느린 언론 재벌로서 시멘온에 자신만의 성(城)과 개인 동물원까지 소유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를 모델로 삼았다. 신출내기 감독이 헐리우드를 한 손에 쥐고 흔드는 70대의 허스트를 정면으로 공격한 셈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시민 케인 특별판(SE)' DVD에는 이전에 본편만 담겼던 일반판DVD와 달리 웰즈의 영화 기획과 개봉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모두 담아내 소장가치를 높였다. `시민 케인' 본편, 미국 PBS방송국이 제작한 120분짜리 다큐멘터리 `시민 케인을 둘러싼 논쟁(The Battle Over Citizen Kaneㆍ1995)', 이 영상물을 바탕으로 1999년 제작된 영화 `RKO 281'이 3장의 디스크로 수록돼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실제 허스트와 웰즈의 모습과 갈등, 당시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관련 영상을 담아 영화에 얽힌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웰즈가 소속된 RKO라디오방송국의 이름과 헐리우드 스튜디오 번호를 딴 영화 `RKO 281'도 보다 드라마틱하게 당시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이 위대한 걸작이 개봉되지 못한 채 불태워져 사라질 뻔했다는 사실도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이젠 거대한 허스트의 성도 관광지로 바뀌었고 `시민 케인'은 불후의 작품이 됐지만 순탄치 못한 삶과 이후 내리막길만을 걸었던 웰즈의 인생도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본편은 어쩔 수 없이 1.33대1 흑백이지만 선명한 영상에 디지털작업으로 복원한 돌비 5.1채널 음향이 인상적이다. `RKO 281'은 비교적 최신작답게 1.78대1 화면을 지원한다. 서플먼트(부록)로는 배우 제작진 소개와 한글자막이 없어 아쉬운 본편 커멘터리 등이 제공된다. 아무튼 천재의 영화와 삶을 동시에 감상하는 체험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황홀하다. 리스비젼엔터테인먼트 제작. 8월13일 출시예정. 5만원.

김종래 / DVD칼럼니스트jongrae@papadv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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