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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는 지금 `모에`<귀엽고 예쁜 모든 것>와 열애중

만화ㆍ드라마로 열풍 확산

아오이 유우 새 아이돌로


일본 대중문화가 모에(萌(も)え)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모에`는 `움트다`는 일본어 동사 모에루(萌える)에서 유래한 말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쁜 느낌을 표현할 때 주로 쓴다. 휴대전화ㆍ메일ㆍ인터넷 보급에 따라 사용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특정 캐릭터에 한정하지 않고 캐릭터의 외형적 특징ㆍ성격ㆍ직업ㆍ사회적 지위 등 속성에 대한 기호를 표현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모에`와 관련된 시장 규모는 엄청난 수준이다. 영화 드라마 가요는 물론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 전반에 걸쳐 `모에` 코드가 이용되고 있으며 한 해 관련상품만도 1000억엔(약 1조원)을 넘고 있다.

`모에` 코드의 붐은 오타쿠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력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린 오타쿠 세대인 20, 30대의 일본의 젊은이들은 TV와 비디오 게임의 발달로 여느 세대보다 문화적 혜택을 받고 자랐다. 동시에 놀이문화와 만화와도 친밀함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친밀함은 만화 속 주인공과 실제 인물 사이에서 혼돈을 가져오면서 선호의 대상도 절대적인 미나 풍요로움보다는 귀여우면서 앙증맞은 느낌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베이비붐 세대가 거유(巨乳)의 상징인 그라비아(수영복 사진집, DVD 등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데 비해 오타쿠 세대는 모에 아이돌에 푹 빠져 있다.

모에 마케팅이 가장 발달한 분야는 TV 드라마 분야다.

상반기 최고 히트 상품인 `전차남`도 모에 마케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하루카 17`(히라야마 아야) `H2-너와 있던 날들`(이시하라 사토미) `슬로우댄스`(후카츠 에리) `엔진`(고유키) 등의 여주인공도 하나같이 모에 감성이 있다. 이들 여성 주인공들은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지만 귀여움과 함께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배우 중에는 아오이 유우가 모에 마케팅에 의해 탄생한 대표적 배우라 할 수 있다.

영화 `하나와 앨리스`에서 앨리스로 열연했던 아오이 유우는 올 상반기에만 드라마와 영화에 5 작품에 출연할 정도로 최고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아오이 유우는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우유빛 느낌의 배우로 다케우치 유코, 히료스에 료코, 후카다 교고 등 전통적인 일본 미인과는 거리가 있다.

전통적인 오타쿠 문화를 양산해온 게임과 만화 분야에도 모에 코드가 주류다.

코믹 전격 대왕 등 일본의 주간 월간 만화책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의 상당수는 이처럼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내세운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모에 마케팅으로 1년에 13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디어웍스의 토시유키 히사키 대표는 "`모에`라는 단어는 `스시(초밥)`나 `망가(만화)`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대중화되고 가고 있는 단어"라면서 "산업화와 함께 최근 들어 복잡한 현실 속에서 벗어나 편안한 모에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곳에서 이와 관련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윤경철 기자(anycall@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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