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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 17권, 정조 8년 2월 17일 계유 4번째기사 1784년 청 건륭(乾隆) 49년

동지 겸 사은 정사 황인점·부사 유의양이 장계하다

동지 겸 사은 정사 황인점(黃仁點), 부사 유의양(柳義養)이 장계(狀啓)하기를,

"신들 일행이 지난해 12월 초3일에 심양(瀋陽)에 이르렀으므로, 임역(任譯)을 남겨 두어 세폐(歲幣) 가운데에서 홍주(紅紬) 1백 필(疋)·생상목(生上木) 3백 필·호대지(好大紙) 1백 50권(卷)·호소지(好小紙) 2천 1백 10권·점미(粘米) 3석(石) 5두(斗) 4승(升)을 심양 예부(瀋陽禮部)의 공문에 따라 바치게 하였습니다. 21일에 북경(北京)에 이르러 서관(西館)에 거처를 정하고, 그날로 예부(禮部)에 가서 표문(表文)·자문(咨文)을 바치니, 한 시랑(漢侍郞) 장존여(莊存與)가 공경히 받았습니다. 26일에 신들이 홍려시(鴻臚寺)에 가서 서장관(書狀官) 이동욱(李東郁)·사은 삼사신(謝恩三使臣) 및 유구국(琉球國)의 사신과 함께 정조 조참례(正朝朝參禮)를 연습하였습니다. 22일에 예부로부터의 지회(知會)에 ‘제석연(除夕宴)은 보화전(保和殿)에서 설행(設行)하는 데 두 사행(使行)의 정사·부사 및 유구국의 사신은 황제의 분부를 특별히 내려 함께 잔치에 참여하게 한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28일 매상(昧爽)에 신들이 사은 정사·부사 및 유구국의 사신과 함께 보화전에 들어가 제석 연례를 연습하였습니다. 29일 새벽에 또 사은 정사·부사 및 유구국의 사신과 함께 보화전 뜰 동반(東班)에 들어가니, 평명(平明)에 황제가 전좌(殿坐)하고 나서 두 사행의 정사·부사 및 유구국의 사신을 인견(引見)하였습니다. 전폐(殿陛) 위에 올라가니, 황제가 신들에게 묻기를, ‘그대 국왕은 평안한가?’ 하매, 사은 정사 신(臣) 홍낙성(洪樂性)이 삼가 대답하기를, ‘평안합니다.’ 하였고, 잔치에 참여한 뒤에 물러나왔습니다.

올해 정월 초1일 5경(更)에 신들이 서장관 이동욱 및 사은 정사신(謝恩正使臣)과 함께 두 사행의 정관(正官) 49원(員)을 거느리고 대궐에 가서 태화전(太和殿) 뜰 서반(西班)에 들어가 저들의 동반·서반 및 유구국의 사신과 마찬가지로 행례(行禮)하였습니다. 초9일 미시(未時)에 신들이 또 사은 정사·부사 및 유구국의 사신과 함께 중정전(中正殿) 뜰 동반에 들어가니, 황제가 내무부(內務部)의 관원을 시켜 두 사행의 정사·부사 및 유구국의 사신에게 떡을 내려 주었습니다. 이윽고 황제가 보련(步輦)을 타고 전(殿)을 나갔고, 행다(行茶)가 끝나고서 제왕(諸王)·패륵(貝勒)에게 단필(緞疋)을 상사(賞賜)하고 두 사행의 정사·부사 및 유구국의 사신에게도 미쳤는데, 정사에게는 각각 금(錦) 3필·장융(漳絨) 3필·소권 팔사단(小卷八絲緞) 5필·소권 오사단(小卷五絲緞) 5필·대하포(大荷包) 1대(對)·소하포(小荷包) 8개를 상주고, 부사에게는 각각 금 1필·장융 1필·소권 팔사단 3필·소권 오사단 3필·대하포 1대·소하포 6개를 상주었습니다. 잔치가 파하고 태화문(太和門)에 가서 삼궤 구고두례(三跪九叩頭禮)를 행하여 사은한 뒤에 물러나왔습니다. 세폐 방물(歲幣方物)은 초9일에 바쳤습니다."

하였다. 【나머지는 사은 사신의 장계와 같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17권 20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428면
  • 【분류】
    외교(外交) / 무역(貿易)

○冬至兼謝恩正使黃仁點、副使柳義養狀啓曰:

臣等一行, 上年十二月初三日, 到瀋陽。 故落留任譯, 歲幣中紅紬一百疋、生上木三百疋、好大紙一百五十卷、好小紙二千一百一十卷、粘米三石五斗四升, 依瀋陽禮部公文, 使之呈納。 二十一日, 到北京, 住接于西館, 當日詣禮部呈表、咨文, 則漢侍郞莊存與祗受。 二十六日, 臣等詣鴻臚寺, 與書狀官李東郁、謝恩三使臣及琉球國使臣, 演正朝朝參禮。 二十二日, 自禮部知會內: "除夕宴, 設行於保和殿, 而兩行正副吏及琉球國使臣, 特下皇旨, 同爲參宴。" 云云, 故二十八日昧爽, 臣等與謝恩正副使及琉球國使臣, 同入保和殿, 演除夕宴禮。 二十九日曉頭, 又與謝恩正副使及琉球國使臣, 入保和殿庭東班, 平明, 皇帝殿座訖。 引見兩行正使、副使及琉球使臣。 陞殿陛上, 皇帝問於臣等曰: "儞們國王平安乎?" 謝恩正使臣洪樂性謹對曰: "平安矣。" 參宴後退出。 本年正月初一日五更, 臣等與書狀官李東郁及謝恩正使臣, 率兩行正官四十九員, 詣闕入太和殿庭西班, 與彼東西班及琉球國使臣, 一體行禮。 初九日未時, 臣等又與謝恩正副使及琉球國使臣, 入中正殿庭東班。 皇帝使內務府官, 頒餠於兩行正副使及琉球國使臣。 已而, 皇帝乘步輦, 出殿, 行茶訖, 當賜緞疋於諸王貝勒, 而亦及於兩行正副使及琉球國使臣。 正使各賞錦三疋、漳絨三疋、小卷八絲緞五疋、小卷五絲緞五疋、大荷包一對、小荷包八箇, 副使各賞錦一疋、漳絨一疋、小卷八絲緞三疋、小卷五絲緞三疋、大荷包一對、小荷包六箇。 宴罷, 詣太和門, 行三跪九叩頭禮, 謝恩後退出。 歲幣方物, 初九日呈納。 【餘同謝恩使臣狀啓。】


  • 【태백산사고본】 17책 17권 20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428면
  • 【분류】
    외교(外交)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