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콘웰대 연구소 종교인구 전망 발표

‘세계 종교 1위’ 유지하지만 이슬람 약진으로 격차 크게 줄어들어
향후 중국복음화 영향력 ‘주목’ … “기독교인 사회정의 구현 필요”

2020년에는 크리스천이 전 세계 인구의 33.3%로 1970년 33.2%에 비해 0.1%가 증가하는 반면, 무슬림은 23.9%로 1970년(15.6%)에 비해 8.3%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종교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증가율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고든 콘웰대학교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도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이지만, 2위인 이슬람의 약진으로 그 차이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그래프 참조> 1970년에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가 17.6%였으나 2020년에는 9.4%로 그 차이가 미세해, 앞으로 이슬람을 경계하고 기독교가 정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종교 인구 3위는 힌두교(14%), 4위는 불가지론자(8.9%)였으며 5위로는 불교(7.1%)가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세계 인구의 90%가 종교를 가지게 되는데, 기독교와 이슬람 두 종교 인구만도 57.2%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남반구는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반면 북반구는 인구의 대다수가 기독교와 이슬람을 믿고 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는 남반구의 기독교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콘웰대학교 연구소는 1970년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기독교 인구가 41.3%였지만, 2020년에는 이 대륙의 64.7%가 크리스천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남반구의 선교사 파송 숫자 역시 북반구에 비해 증가하고 있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2020년에는 라틴 아메리카가 인구의 92.1%가 크리스천으로 6개 대륙 중 가장 많다.<표  참조> 그 뒤는 유럽(78%), 북아메리카(76.9%), 오세아니아(73.3%)가 이었다. 쇠퇴의 길로 가고 있다는 유럽은 1970년에 비해 3%가 증가했고, 라틴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는 오히려 크리스천 인구가 줄었다. 유럽의 개인주의와 북아메리카의 무신론자 증가, 오세아니아의 세속화 등이 그 이유로 조사됐다.

아시아는 전체의 9.2%만이 크리스천이지만 1970년 4.5%에 비해 2배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 복음화의 영향이 큰데, 1970년에는 나라별 기독교인 숫자에서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중국이 2010년에는 5위를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3위로 뛰어오른 것에 기인한다. 중국은 전체 인구의 10.6%만이 크리스천임에도 3위를 차지해 앞으로의 부흥을 더 기대하게 했다.

2020년 가장 기독교인이 많은 나라는 미국(2억 6000만 명)에 이어 브라질(1억 9000만 명)로 1970년과 변함이 없었다. 3위는 중국(1억 4000만 명), 4위는 멕시코(1억 2000만 명), 5위는 러시아(1억 1000만 명) 순이었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1970년에 10위 안에 들었던 유럽 국가들은 2020년에는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고, 콩고,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이 대거 10위 안에 등장해 아프리카의 성장이 눈여겨볼 부분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기독교는 선교와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빈곤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의 15.5%가 빈곤한 상황에 놓여있고, 2010년에는 어린이 5명 중 1명이 평균체중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제와 섬김의 정신을 가진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로 성장했으면서도 이들의 비율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소명을 저버리고 말았다는 뜻이다. 연구소 측은 “기독교인은 앞으로 비그리스도인과의 접촉점을 넓히며,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직접 보여줄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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