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확진자 440명→830명, 사망자 9명→25명 
중국 연구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뱀'에서 옮겨져
세계보건기구(WHO) "아직 비상상태 선포 단계 아니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중국 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해 830명이 감염되고 25명이 사망했다.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2배 증가, 사망자 2.7배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지는 우한 폐렴에 대한 최신 정보를 모두 정리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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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12월 말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됐다. 

전 세계 과학자에 따르면 우한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큰 RNA 바이러스 집단에 속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6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 감기(rhinovirus)뿐만 아니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및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같은 심각한 질병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생기고 동물들 사이에서 유행하지만 종종 인간을 감염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동물과 인간 모두 감염할 수 있은 RNA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온몸에 번진다. 이런 상황에서 몸은 스스로 방어할 수 없고, 의료진은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

다만 몸이 알아서 항체를 만들 때까지 시간을 끌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 곤란이 생기면 산소마스크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없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옮겨졌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처음에 동물에서 인간에게 옮겨지고, 이후 인간에서 인간에게 옮겨지기 시작하면서 퍼졌다. 

중국 베이징대 Wei Ji 연구팀은 23일 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연구논문을 발표하면서 2019-nCoV은 '뱀'에서 처음 옮겨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된 대부분 환자는 화난수산시장(華南海鮮批發市場·Huanan Seafood Wholesale Market)에 판매되고 있는 야생동물에 노출됐다. 화난수산시장에는 가금류, 뱀, 박쥐 및 기타 야생동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아울러 RNA 게놈 시퀀싱을 통해 2019-nCoV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원산지 불명한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의 재조합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재조합 과정은 세포 표면 수용체를 인식하는 바이러스 스파이크 당단백질(viral spike glycoprotein) 내에서 일어났다. 

아울러 주 저자 Wei Ji 교수는 "스파이크 당단백질 내에서 상동 재조합(homologous recombination)은 뱀에서 인간으로 2019-nCoV의 종간(cross-species) 감염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호흡기내과)는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영향력 있는 저널에 발표됐고 다양한 RNA 시퀀싱 기법을 사용해 믿을 수 있는 연구논문"이라고 설명했다.

-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24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830명, 사망자는 25명이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23일 440명 확진자를 고려하면 감염자 수가 하루 만에 2배 증가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자도 하루 만에 2.7배 증가했다.

- 세계 몇 국가에 퍼졌는지? 국내 상황은?
대부분의 감염자는 중국에 있지만,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태국(4명), 일본(1명), 싱가포르(1명), 대만(1명), 마카오(2명), 홍콩(2명) 및 미국(1명)까지 퍼졌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연구진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및 의심 환자 수를 트래킹해 공유하고 있고, 홍콩 보건당국도 통계를 발표했다

24일 국내에서 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하던 55세 한국인 남성이 감염자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환자는 10일부터 목감기 증상을 보였고,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환자는 22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중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확인됐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23일 보건소 선별진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진했다.

앞서 질본은 20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확진한 바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국제적 위기 상황인가?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약 50-50으로 투표하면서 이번 질병이 '비상상태'로 선포할 단계가 아니라고 23일 밝혔다. 

WHO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 4분의 1만에게 치명적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WHO는 이러한 발표를 하면서 우한 폐렴의 국제적 심각성을 2번째로 거부했다. WHO는 22일 비상사태로 지정하는 데 결정을 미룬 바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WHO 관계자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중국에서는 비상이지만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에 말하기는 이르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의견이 "굉장히 갈렸다(very divided)"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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