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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지지율 59.8%와 남북 단일팀 논란



칼럼

    [논평] 지지율 59.8%와 남북 단일팀 논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한후 버스에 짐을 싣고 있다. 선수 12명과 지원2명, 감독1명으로 구성된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충북 진천 선수촌으로 이동해 남북 단일팀에 합류한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우리와 단일팀을 이룰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이 25일 남측으로 내려왔다.

    이날 공교롭게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선 밑으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월 4주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9.8%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로 주저앉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2주차만 해도 70.6%였다.

    2주 사이에 10% 포인트 이상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높은 지지율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던 청와대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요인 중의 하나로 꼽히는 것은 남북 단일팀 논란이라고 한다.

    남북 단일팀 논란에 2, 30대가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리얼미터는 "남북 단일팀 구성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그동안의 논란이 현송월 점검단과 2.8 건군절 열병식으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참가로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하기 위해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제안은 우리 정부에게는 매혹적인 카드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현실이나 절차를 정부가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큰 국제경기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은 국민의 공감대 속에 대회 수개월 전에 꾸려져 공동 훈련에 들어가야 구성에 의미가 있다.

    그러기에는 이번 남북 단일팀 구성은 국민의 공감대 없이 결정됐고 시간적으로도 너무 무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해 환영식을 갖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단일팀에 참가할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이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앞당겨 이날 남한으로 내려왔지만 남북한 선수들이 서로 호흡을 맞추며 앞으로 연습할 시간은 10여일 밖에 되지 않는다.

    공수간에 완벽한 팀웍이 생명인 아이스하키 경기 특성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아이스하키팀을 남북 단일팀으로 하겠다는 결정도 사전에 이 팀이나 관련 경기단체와 소통이나 협의없이 진행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다행히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해줘 우리 선수단에 북한 선수단을 추가하는 식으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됐지만 오랫동안 올림픽을 준비해온 우리 선수들의 출전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사전에 이런 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양해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남북간 단일팀 구성에 대한 합의와 IOC의 결정에 따라 북한 선수단이 공동훈련을 위해 남측으로 내려온 마당에 계속해서 단일팀 구성에 대한 논란을 이어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이와 관련해서는 야당과 보수언론이 국익을 위해서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IOC에 단일팀 반대서한을 보내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나모 의원과 같은 행동이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어떻게든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핵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게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해 환영식을 갖고 있다. 새러 머리 한국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이 인사를 하고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번 여자아이스하키의 남북 단일팀 구성도 그런 의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팀은 세계 랭킹은 낮지만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팀 구성만으로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촉즉발로 치닫는 북핵위기 국면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만들어 출전함으로써 평화올림픽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의 성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록 추진과정에서 절차나 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그에 따른 논란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했지만 이것이 평화올림픽으로 가는 길에 장애가 돼서는 곤란하다.

    이제는 그에 대한 논란을 접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짧은 기간이지만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멋진 팀웍을 이뤄내 평화올림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성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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