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는 지난 수십년 간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주요 채널 중 하나로 기능해왔다. 오늘날의 다매체 환경에서 사람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매우 다양해졌지만, 그럼에도 정보채널로서 TV 뉴스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오히려 인터넷, 모바일 미디어 등을 통해 뉴스 영상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더욱 편리하게 접할 수 있어, 이전보다 더 큰 수용범위와 파급력을 가질 수도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정보채널로서 TV 뉴스의 기능과 사회적 역할이 여전히, 또는 더욱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독일인들은 TV뉴스를 얼마나 또 어떻게 접하고 있을까? 공영방송 ARD가 2012년에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3250만명의 시청자들이 매일 TV뉴스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정보채널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미디어로 TV가 응답자의 8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신문 69%, 라디오 66%, 인터넷이 52% 순으로 이어졌다. 또 TV 프로그램 중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으로 TV뉴스를 꼽았는데 응답자의 89%가 TV뉴스 프로그램을 ‘매우 즐겨’ 또는 ‘즐겨’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다른 프로그램 장르들은 TV 드라마와 영화가 74%, 오락프로그램이 66%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독일인들에게 TV뉴스가 가장 인기 있고, 중요한 정보채널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TV뉴스의 방송시간과 시청시간이 짧긴 하지만 독일의 TV뉴스가 독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다. 특히 독일의 제1 공영방송 ARD와 제2 공영방송 ZDF의 뉴스프로그램은 독일 시청자들로부터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얻어오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공영방송의 모범 사례로 손꼽혀 왔다. 앞서 언급한 ARD의 조사에 따르면 ARD의 메인 뉴스프로인 <타게스샤우>(Tagesschau)와 ZDF의 <호이테>(heute) 에 대해 응답자의 90%와 89%가 각각 ‘매우 우수’, ‘우수’ 하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객관성·신뢰성·완벽성·독립성에서 다른 상업방송들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시청자의 약 70%가 정보욕구를 공영방송의 뉴스프로그램을 통해서 충족시킨다고 응답했다.
상업방송의 경우 뉴스 및 정보 부문에서는 공영방송에 비해 그 질과 양 두 측면에서 모두 떨어진다. 독일은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이 시스템, 운영방식, 프로그램 면에서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는 이원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시청자들이 납부하는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은 철저하게 공영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주로 광고로 수익을 얻는 상업방송은 오락적 기능에 충실하다.
프로그램별 편성을 보면 공영방송의 경우 뉴스를 비롯한 정보 프로그램이 전체 방송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ARD가 42%, ZDF가 47%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상업방송사들은 평균 20% 이하의 편성비율을 보이고 있다. 대신 오락프로그램의 경우 공영방송은 전체 방송시간 중 평균 10%를 넘지 않는 반면, 상업방송은 오락프로그램 비율이 전체의 약 30%를 넘는다. TV뉴스의 성격에서도 공영방송은 정치, 사회 분야의 경성뉴스비율이 높은 반면, 상업방송은 사건, 생활, 문화 등 연성뉴스가 더 높은 비율을 보인다.독일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TV뉴스의 내용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주제를 보면 정치, 사회, 환경, 경제부문의 경성뉴스가 다른 연성뉴스 주제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업방송의 연성뉴스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아직까지 전체적으로는 공공적 성격이 높은 TV뉴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점이 공영방송의 TV뉴스가 독일인들에게서 높은 지지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주요 이유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