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다롄에서도 확진자 발생
페스트·콜레라급 대책에 돌입
‘늑장 대응 해외 확산’ 비난 나와
우한 폐렴 확진자는 21일 밤 기준으로 309명으로 집계됐다. 21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숫자가 100명 이상 확 늘어난 셈이다.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오후 9시(현지시간)까지 '우한 폐렴' 확진자가 3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까지 신종 폐렴으로 숨진 사람은 총 6명이다. 국가건강위원회는 이날 신종 폐렴을 사스에 준하는 법정 전염병 ‘을(乙)류’에 포함시키고 예방·통지 조치는 최고 단계인 ‘갑(甲)류’ 전염병에 준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갑류 전염병은 페스트·콜레라 등이며 국가가 강제 관리를 한다.
중국 당국은 21일 사실상 우한 봉쇄작전에 돌입했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사태를 고도로 중시하며 전력을 다해 예방 통제 업무를 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되면서 나온 긴급 조치다. 우한시는 이날 우한시민의 외부 출입통제에 나섰다. 이날 우한을 출발하는 모든 단체여행객의 출발을 금지했다. 공안부는 우한시를 지나는 모든 도로에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야생동물 운송을 금지했다. 공항과 기차역, 장거리 버스터미널, 여객선 항구에는 적외선 체온 측정기를 설치하고 고온 증상을 보이는 승객의 승차권을 무상 환불 조치하며 지정 의료시설로 무조건 보내 진찰을 의무화했다. 시내 모든 대중교통 시설에 대해서는 매일 소독을 지시했고, 이번 폐렴의 발원지로 알려진 화난(華南) 수산물 도매시장은 24시간 출입을 차단했다. 시내 모든 농수산물 시장에 대한 위생조사도 강화했다. 급증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지정 의료시설 3곳에 800개 침상을 준비한 데 이어 치료용 침상을 12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춘절 연휴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우한 출입 중단’을 권고했다. 21일 국가건강위원회 소속인 쩡광(曾光)은 “지금 우한에 안 가도 되는 분은 가지 않았으면 하고, 우한에 계신 분 중에서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분들은 나오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이는 정부 공식 견해는 아니며 우리 전문가의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해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했지만 우한에 들어가지도, 우한에서 나오지도 말라는 뜻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신경진·서유진 기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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