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피 이승광 신천지 신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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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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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과천 측 집회 현장에서 안내요원으로 활동한 정황 포착
그룹 구피의 가수 이승광이 2015년 3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토토즐 슈퍼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댄스그룹 구피의 이승광이 최근 자신의 SNS에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 대한 불만의 글을 올린 가운데 그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일 수 있는 정황이 국민일보 취재 도중 포착됐다.

국민일보는 지난 1월 22일 취재를 위해 경기도 과천에 있는 신천지 요한 지파 과천 성전을 찾았다. 당시 이승광은 건물 9층에 있는 집회장 입구에서 신천지 로고가 새겨진 초록색 띠를 어깨에 두른 채 집회에 참석하려는 신도들을 상대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의 안내를 따라 신도들은 집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기자가 그에게 다가가 “구피의 이승광씨가 맞느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그렇다”고 답했다.
신천지 신도 의혹을 받는 구피 이승광(빨간색 원 안)이 1월 22일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신천지 집회 현장에서 신도들을 안내하고 있다. 과천=임보혁


신천지 측은 신도들의 집회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 이날도 신천지 측에서는 집회장에 입장하는 신도들을 상대로 일일이 신도 확인 과정을 거쳤다. 신도들은 이승광처럼 어깨띠를 두른 안내요원에게 신도증을 확인해준 뒤에야 집회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신천지 신도가 아닌 이상 아무나 집회장 앞에서 안내요원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승광은 앞서 지난해 11월 4일에도 자신의 SNS에 신천지 신도임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당시 그는 “친여동생이 신앙의 길에 들어섰다”면서 ”여동생이 참 하나님을 만났다”고 적었다. 글 밑에는 ‘아쉽지만 10만 수료는 못 하네요’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참 하나님’과 ‘10만 수료’는 신천지에서 평소 강조하는 용어다. 신천지 측은 지난해 11월 10일 경기도 고양과 부산, 광주에서 10만 3764명의 신도가 신천지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국민일보는 17일 신천지 총회를 통해 이승광의 신천지 신도 등록 여부를 물었다. 그러나 신천지 측 관계자는 “신도 개개인의 총회 소속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승광(왼쪽)이 지난해 11월 4일 자신의 SNS에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 글 옆으로 '아쉽지만 10만수료는 못하네요'란 태그가 달려있다. 이승광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이승광은 16일 자신의 SNS에 “진짜 공산주의, 사회주의로 가는 건가요. 개돼지들의 나라”라며 지난 21대 총선 결과에 대한 불만의 글을 올렸다.

15일 진행된 제21대 총선 결과 여권이자 진보 진영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180석을 확보하며 ‘슈퍼여당’이 됐다. 이승광은 이를 의식한 듯 ‘이제 공산주의로 갈 것이다’ ‘모든 법안을 자기들(집권당 지칭) 맘대로 바꾸고 통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진짜 사회주의 시대가 왔다.’ ‘국가와 하나 돼 빨갱이 되면 된다’라는 식의 표현을 써가며 불만을 표출했다. 해당 글 밑에는 해시태그와 함께 ‘하나님’ ‘임재만이’ ‘우리의살길’ ‘주여빨리오소서’란 문구도 함께 적었다.

이승광의 SNS 인스타그램 게시글 캡처

하지만 신천지 집회 현장에 있던 그가 지칭한 ‘하나님’과 ‘주여빨리오소서’란 내용은 정통 기독교에서 말하는 의미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일자 이승광은 17일 “개인 블로그에 (올린) 소신 발언이 이 난리인가”라며 “난 내 나라를 지키겠다”란 글을 올리며 논란에 맞섰다.

이승광은 1996년 1집 앨범 '많이 많이'로 데뷔한 남성 3인조 그룹 구피의 멤버다. 이승광은 이후 보디빌더 겸 사업가로 변신했다. 2016년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에 출연해 그룹 활동 당시의 모습을 재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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