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적응 실패한 '싸이월드'의 역사…"제발 추억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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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2.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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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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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한국형 SNS로 3,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싸이월드가 사실상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싸이월드 서비스는 이달부터 웹페이지 접속이 아예 중단된 상태로, 현재까지 운영진의 어떤 공지도 없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 다음달 12일 인터넷 도메인 주소까지 만료되는 탓에 이용자들은 사진과 동영상 등 많은 추억을 잃어버릴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1999년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싸이월드는 2001년 9월 첫 개인 미니홈피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인터넷 활성화 초기, 이용자가 늘었지만 서버 수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결국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에 합병됩니다.

80년대에서 90년대생까지 당시 10~20대를 중심으로 '일촌'·'도토리'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2007년 2월엔 이용자수 2,000만명을 돌파합니다.

2년뒤인 2009년엔 지금의 팔로우 개념인 '일촌' 건수도 10억건을 넘게 되죠.



미국 CNN에선 급부상한 한국 SNS 싸이월드를 두고 '한국의 앞서가는 IT문화'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 대중화 적응에 실패합니다.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가 출시된 시기는 2012년 9월. 트위터, 페이스북이 전세계 SNS를 이미 점령한 후였죠.

결국 백여명에 달하던 임직원은 2014년 29명으로 줄어 종업원지주회사로 SK와도 분리됩니다.

모바일 적응 실패 후에도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서비스 출시, 임직원 크라우드펀딩까지 시도했습니다.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대표가 회사를 인수한 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을 투자금을 유치해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뒤처진 서비스에 이용자들은 외면했고, 싸이월드는 임금체불이라는 최악의 경영난까지 겪게됩니다.

싸이월드는 올해 7월 블록체인과 미니홈피를 결합한 '싸이월드3.0'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서비스 혁신을 꾀했지만 예고없는 홈페이지 접속중단으로 마지막 사업 시도가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사이좋은 세상'을 내걸었던 한국형 SNS 싸이월드. 인터넷 도메인 만료 우려에 이용자들은 추억을 백업할 기회라도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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