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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산책

태풍

파랑, 해일, 수해, 풍해를 몰고 오는 강력한 열대저기압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은 지구의 날씨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돌기 때문에 낮과 밤, 계절의 변화가 생기며 이로 인해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의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대륙과 바다, 적도에서는 태양일사에 의한 열에너지가 풍부하고, 극지방과 같이 지역에는 열에너지의 결핍에 따른 열적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런 열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현상 중,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엄청나게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을 태풍이라 한다. 태풍은 전지구 에너지 및 물 순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태풍은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한다.

사상 최대의 재산피해를 주었던 2002년 태풍 루사의 위성 사진.

태풍의 어원

‘태풍’이라는 단어는 1904년부터 1954년까지의 기상관측 자료가 정리된 [기상연보(氣像年報) 50년]에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태풍의 ‘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사용된 예는 1634년에 편집된 [복건통지(福建通志)]56권 [토풍지(土風志)]에 있다. 중국에서는 옛날에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회전하는 풍계(風系)를 ‘구풍(具風)'이라고 했으며, 이 ‘구(具)'는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뜻이다. 태풍의 영어 단어인 ’typhoon’은 그리스 신화에 티폰(Typhon)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Gaia)와 거인 족 타르타루스(Tartarus) 사이에서 태어난 티폰(Typhon)은 백 마리의 뱀의 머리와 강력한 손과 발을 가진 용이었으나, 아주 사악하고 파괴적이어서 제우스(Zeus)신의 공격을 받아 불길을 뿜어내는 능력은 빼앗기고 폭풍우 정도만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티폰(Typhon)'을 파괴적인 폭풍우와 연관시킴으로써 'taifung'을 끌어들여 'typhoon'이라는 영어 표현을 만들어 냈다. 영어의 ‘typhoon'이란 용어는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504년 ‘typhon'이라 하였다

1995년 태풍 재니스에 동반된 집중호우로 한강 유역에 홍수 경보가 내린 상황. <출처 : 연합뉴스>

태풍 피해의 요인

2012년 8월에만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강한 집중호우, 폭풍, 해일 등을 동반하며 서해상으로 연속하여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 많은 인명의 살상과 재산피해를 입혔다. 태풍재해의 요인은 파랑, 해일, 수해, 풍해 등이 있다. 파랑에 의한 피해로는 해안침식, 항만시설의 파괴, 해난사고, 인명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해일에 의한 피해로는 침수, 전답 등의 염수해, 선박의 침몰충돌, 유목 등에 의한 피해, 제방도로 등의 파괴, 가옥의 파괴유실, 인명피해 등이 있다. 태풍에 의한 호우는 수해의 원인이 되어 축대붕괴, 산사태, 침수, 홍수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강한 바람에 의한 풍해는 풍화작용, 송전선절단에 의한 정전, 보행 및 작업곤란, 전선합선에 의한 화재, 선박의 유실․전복, 차량전복, 가옥, 철탑 등의 파괴,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1태풍 볼라벤(2012년)으로 인해 엄청난 파도가 어선을 덮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태풍의 분류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33m/s 이상인 것을 태풍(TY), 25∼32m/s인 것을 강한 열대폭풍(STS), 17∼24m/s인 것을 열대폭풍(TS), 그리고 17m/s 미만인 것을 열대저압부(TD)로 구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태풍을 이와 같이 구분하지만, 일반적으로 최대풍속이 17 m/s 이상인 열대저기압 모두를 태풍이라고 부른다.

태풍의 크기에 따른 분류. 주) 1 m/s ≒ 1.94 knots

2002년 태풍 루사의 강풍 위력에 가로등이 줄지어 넘어진 상황 <출처 : 연합뉴스>

태풍의 발생 시기와 지역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적도를 사이에 둔 남북 5 °이내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열대저기압인 태풍 발생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수온 27℃ 이상의 해면에서 발생한다.
- 전향력이 비교적 약한 남·북위 5도 이상인 곳에서 발생한다.
- 고도차(700 hPa -850 hPa)에 따른 바람 속도(방향 및 속력)의 차이, 즉 연직바람쉬어(vertical wind shear)가 큰 경우에는 발생 및 성장을 저해된다.
- 중심 부근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다.
- 온대저기압은 일반적으로 전선(前線)을 동반하지만, 태풍은 전선을 동반하지 않는다.
- 폭풍 영역은 온대저기압에 비해서 대체로 작지만 그 강도는 강하다.
- 중심 부근에 반경이 수 m/s~수십 m/s인 바람이 약한 구역이 있는데, 이 부분을 ‘태풍의 눈’이라고 한다. 이 태풍의 눈의 바깥 주변에서 바람이 가장 강하다.
- 북반구에서는 일반적으로 발생 초기에는 서북서진(西北西進)하다가 점차 북상하여 편서풍(偏西風)을 타고 북동진(北東進)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전세계의 태풍은 북대서양 서부 및 서인도제도 부근에서 11%, 북태평양 동부 및 멕시코 앞바다에서 약 17%, 북태평양의 동경(東經) 180°의 서쪽에서 남중국해 사이에서 약 38%, 인도양 남부(마다가스카르에서 동경 90°까지 및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에서 약 28%, 벵골 만과 아라비아 해에서 약 6%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사라호 태풍 피해현장. 1959년 9월20일 <출처 : 연합뉴스>

한반도 태풍 피해의 특성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의 통계(1904~2011년)를 보면, 한 해에 3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며, 8월, 7월, 9월 순으로 자주 내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7월, 8월, 9월 석 달 동안에 내습한 태풍 수가 전체의 9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드물게 6월, 10월에도 내습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나타난다.

<자료: 기상청>

1904년에서 2009년까지 한반도에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을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로 나누어 보면 아래와 같다. 인명 피해는 근래에 가면 비교적 줄어든 반면, 재산 피해는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국가 경제 규모가 커진 것과 관련이 있어 태풍 자체의 위력과는 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04년에서 2009년까지 태풍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 순위. (단, 재니스와 올가는 호우와 태풍의 중복 피해액임) <자료: 소방방재청 통계>

2003년 태풍 매미가 몰고온 강풍과 해일로 부산의 해상호텔이 전복된 상황 <출처 : 연합뉴스>

태풍의 이름

태풍의 이름은 숫자로만 불린 적도 있고, 서양식으로 불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했으므로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다.

태풍이 큰 피해를 주면, 해당되는 태풍 이름은 퇴출된다. 그럴 때는 다른 태풍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제출한 ‘나비’라는 태풍 이름은 일본에 2005년 큰 피해를 주며 퇴출되었고,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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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모습, 가운데에 '태풍의 눈'이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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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발행일 : 2012. 09. 15.

출처

제공처 정보

  • 정효상 조선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기상장교로 군복무를 마쳤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 주립대학교와 텍사스 A&M 주립대학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장과 제 21대 한국기상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조선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이다.

  • 자료 및 인용 기상청 국가태풍 센터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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