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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3일 (금) |   |
일본 측 역사왜곡에 대해 우리가 반대운동을 본격화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였다. 일본 우익 교과서운동 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후소샤를 통해 만든 중학생용 역사교과서가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하면서 한국 측 대응도 활발해졌다.
시민단체가 가장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나섰다. 2001년 2월 후소샤 교과서 내용이 알려지자 국내 시민단체들은 학계와 손을 잡고 `일본교과서바로잡기 운동본부`를 결성했다. `역사 바로알기 캠페인` 등 항의집회를 열고 교과서 내용을 분석해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일본의 역사왜곡에 조직적으로 항의했다. 그 결과 후소샤 교과서는 0.039%라는 저조한 채택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시민단체들은 2005년 일본 교과서 재검정 당시에도 문제가 된 교과서에 대해 불채택 운동을 벌였다. 정부도 양국 간 역사인식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2002년 3월 제1기 한ㆍ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세웠고, 2007년 6월부터는 2기 위원회도 운영해 지난 23일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설립 여부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3기 위원회가 발족한다면 공동역사교과서를 내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6년 9월에는 한ㆍ일 간 역사 분쟁뿐만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역사분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북아역사재단도 출범했다. 재단은 국제학술대회 개최, 양국 학계와 시민단체 교류, 일본 우익 교과서 분석 등을 통해 역사분쟁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역사재단 관계자는 "1910년 한일병합 조약에 대한 역사적 진실규명을 비롯해 일본의 역사왜곡이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임을 밝혀내고 이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정부-학계-시민단체 간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 간 대화를 통한 역사문제 해결은 외교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한일병합 100주년인 올해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서로 협력하면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역사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먼저 사과하고, 프랑스나 폴란드 등 주변 국가와 공동 역사교과서를 냈다. 로마 교황청 역시 면죄부 판매와 나치에 대한 비판 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 등 자신들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공식 사과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일단 일본에서 새역모 등 활동이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왜곡된 내용을 담은 후소샤 역사교과서 등을 채택한 비율도 2001년 0.039%, 2005년 0.39%, 지난해 1.7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활동이 종료된 제2기 한ㆍ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서도 `임나일본부설` 등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하면 양국 간 역사 인식에 심각한 차이를 보였다. 민간과 정부 모두 일본에 대해 자세 변화를 조직적으로 요구해야 하는 이유다.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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