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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케인'의 천재 감독과 만남 '오슨 웰스의 재발견' 특별전
시네마테크부산 18~31일 12편 상영

시네마테크 부산은 오는 18일부터 '오슨 웰스(사진)의 재발견'전을 꾸민다. "DW 그리피스 이래로 영화 감독 지망생들을 가장 자극한 이(마틴 스코시즈)"였으나 "그의 세계는 퍼즐과 같아, 그를 이해하는 과정은 곧 발견의 과정(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인 천재감독. 우리에게는 영화교과서 속 '시민 케인'에 갇혀있었던, 바로 그 오슨 웰스다. 31일까지.

사람들이 진짜 화성인이 나타난 줄 알았던 라디오 드라마 '세계전쟁'으로 유명해진 그는 1941년 스물 다섯에 만든 데뷔작 '시민 케인'으로 세계영화사에 뚜렷한 이름을 새긴다. 딥포커스와 복합적인 플래시백 내러티브, 파격적인 편집 등으로 영화사를 바꿔놓은 이 작품은 그러나 상업적으로 크게 실패했고, 그 뒤로 오랫동안 그는 할리우드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불우한 감독으로 남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널리 알려졌지만, 제대로 소개된 적은 거의 없었던 오슨 웰스의 작품 12편과 웰스의 후기 작품의 촬영감독 게리 그레이버가 만든 헌정 다큐멘터리 '오슨 웰스와 일하며'가 상영된다. 영화사의 강압으로 140분에서 88분으로 반토막이 났던 '위대한 앰버슨가', 그의 부인이었던 리타 헤이워스가 주연한 느와르 '상하이에서 온 여인', 할리우드 시스템 속에서 7만5천 달러의 예산으로 21일 만에 찍은 '맥베스'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오는 23일 '5월 수요시네클럽'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카프카 원작으로 앤소니 퍼킨스, 잔 모로의 연기가 돋보이는 웰스의 1962년작 '심판'을 보고, 29일 '오슨 웰스와 일하며' 상영 뒤에는 지난해 숨진 게리 그레이버의 아내이자 오슨 웰스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질리안 그레이버 여사가 방한해 강연하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4천원(회원 3천원). cinema.piff.org, 051-742-5377. 최혜규기자 iwill@
/ 입력시간: 2007. 05.17.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