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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ackson | Off The Wall (1979)

Michael Jackson – Off The Wall – Epic, 1979

 

 

포스트-모타운 시대와 팝 황제의 도래를 알리는 마이클 잭슨 클래식

1970년대 중반 모타운(Motown)을 떠나 에픽(Epic)에 새롭게 둥지를 튼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은 그의 형제들과 더불어 새로운 그룹 잭슨즈(Jacksons)를 결성한다. 하지만 형제들과 진행한 일련의 작업들은 사운드 면에서 모타운의 망령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지극히 실망스러웠다. 성인이 된 마이클 잭슨은 결국 형제들에 대한 집착에서 과감히 벗어나 1979년경에 뉴욕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홀로 서기에 나선다. [Off The Wall]은 청년 마이클 잭슨의 공식 솔로 데뷔 앨범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앨범을 통해 그는 비로소 모타운과 형제들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자적인 뮤지션으로 거듭나게 된다.

[Off The Wall]과 이전의 잭슨 파이브(Jackson 5)나 잭슨즈 사운드의 가장 큰 변별점이자 동시에 이 앨범의 결정적 성공 요인은 바로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Quincy Jones)와 마이클 잭슨의 사운드 프로덕션에 있다. 이 앨범은 당시 흑인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시도했던 디스코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사운드의 가능성을 보다 정교한 팝 음악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퀸시 존스는 디스코의 비트에 주류 팝의 유려한 선율, 훵키하면서 록적인 요소를 곁들인 기타, 풍부한 관악과 현악을 결합하여 간결하면서도 다채롭고 맛깔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빅 히트 싱글 “Don’t Stop ‘Til You Get Enough”는 디스코에 기댄 당대의 가장 탁월한 댄스 트랙이라 할 수 있는데, 감히 어쓰,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Boogie Wonderland”에 견줄만하다. 이 곡을 제외하더라도, “Get On The Floor”, “Working Day And Night”, “Rock With You”, “Off The Wall”, “Burn This Disco Out” 등 과반수의 곡들이 디스코에 팝 훵크, 심지어 라틴 재즈의 분위기까지 결합하여 그루브를 극대화하는 빼어난 댄스 넘버들이다. 물론 마이클 잭슨은 로드 템퍼튼(Rod Temperton)과 함께 이들 댄스 트랙의 대부분을 작곡하고 공동 프로듀서로도 참여하여 자신의 음악적 잠재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그는 이들 트랙에서 멜로디와 리듬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중독적이고 강력한 훅을 자유롭게 만들어내는데, 이미 약관의 나이에 출중한 ‘팝송’ 작곡가가 되었음을 스스로 세상에 과시하는 듯하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의 진면목은 역시 그의 탁월한 보컬에서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그의 목소리는 깃털처럼 가볍고 가녀린 고음이면서도 힘을 지녔다. 그리고 팔세토를 넘나들 때에도 자유롭지만 정확하고 명쾌하게 음을 짚어내는 보이스 테크닉을 과시한다. 대부분 소년 시절의 절창들(가령 도니 오스몬드(Donny Osmond)나 강인봉!)이 성인이 되면서 목소리의 매력과 테크닉을 상실했던 것을 상기한다면, 보컬리스트로서 마이클 잭슨의 눈부신 진화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의 보컬은 디스코에 바탕한 댄스트랙들이 흔히 드러내는 천박함을 제거하면서 오히려 이들을 더욱 세련되고 강력한 댄스넘버로 탈바꿈시키는 마력을 지닌 것 같다.

물론 마이클 잭슨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이 극대화되는 곳은 댄스 트랙들보다 앨범의 또 다른 한 축을 구성하는 R&B 팝과 발라드의 영역이다. 특히 온갖 감정을 쥐어짜는 듯한 여리게 떨리는 그의 보컬을 전면에 내세운 절대적 발라드 “She’s Out Of My Life”는 이 앨범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편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함께 작곡한 “I Can’t Help It”이나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제공한 “Girlfriend”에서 마이클 잭슨은 건반과 베이스 라인을 따라 숨가쁘게 날아다니는 리듬감 넘치는 보컬을 과시한다.

[Off The Wall]은 마이클 잭슨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로소 진정한 포스트-모타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세상에 공식적으로 알린 앨범이다. 네 곡의 톱 텐 히트 싱글을 양산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이 앨범을 통해 마이클 잭슨은 자신이 원했던 화려한 성인 신고식을 한 셈이다. 비록 3년 후의 차기작 [Thriller]의 과도한 성공에 가려지긴 했지만, 이 앨범은 장차 1980년대를 뒤흔들게될 마이클 잭슨과 퀸시 존스 콤비의 댄스-팝 원형을 보여주었다는 점만으로도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물론, 이 앨범에서 과시하는 세련되게 진화된 디스코 사운드의 그 간결미와 마이클 잭슨의 목소리가 뿜어내는 마력은 [Thriller]를 포함한 이후의 그 어느 앨범과도 견줄 수 없다는 점에서, [Off The Wall]을 진정한 ‘마이클 잭슨 클래식’이라고 평가해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20011112 | 양재영 cocto@hotmail.com

9/10

수록곡
1. Don’t Stop ‘Til You Get Enough
2. Rock With You
3. Working Day And Night
4. Get On The Floor
5. Off The Wall
6. Girlfriend
7. She’s Out Of My Life
8. I Can’t Help It
9. It’s The Falling In Love
10. Burn This Disco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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