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대, 윌슨 전 대통령 이름 대학 명칭에서 뺀다

윌슨 전 대통령은 임기 전 프린스턴대 총장을 지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윌슨 전 대통령은 임기 전 프린스턴대 총장을 지냈다

프린스턴 대학교가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과거 인종차별적 정책과 믿음을 이유로 그의 이름을 공공국제정책대학원 등의 명칭에서 빼기로 했다.

윌슨 전 대통령은 1913년부터 1921년까지 미국 제28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그는 현 국제연합(유엔)의 밑거름이었던 국제 연맹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윌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인종차별적인 대통령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대통령 집권 당시 그는 흑인 차별 대우를 지지했고 이를 여러 연방 기관에 적용했다. 또한, 백인우월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를 호의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턴대 총장 재직 당시에는 대학 내 흑인의 입학을 금지했다.

27일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은 "윌슨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은 그의 시대적 기준을 고려했을 때도 상당히 심각하며 중대하다"며 프린스턴대 이사회가 그의 이름을 대학원 명칭에서 지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공국제정책대학원인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정책대학원`이라는 명칭은 `공공국제정책대학원'으로 바뀐다.

공공에 이바지한 바가 뛰어난 동문이나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우드로 윌슨상은 그대로 이름을 유지하게 된다.

윌슨 전 대통령은 미국 제28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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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윌슨 전 대통령이 펼친 인종차별적 견해와 정책을 고려하면 공공정책대학 이름에 그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이번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프린스턴대가 윌슨의 이름을 대학에 붙인 이유는 "그의 인종차별적 견해 때문이 아닌, 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그를 평가해왔기 때문"이라며 어쩌면 "그 자체가 궁극적인 문제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프린스턴대는 지금까지 인종차별을 무시하고 이에 관대했던 미국의 일환으로서 흑인을 차별하는 제도가 지속할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국제정책대학원 소속 학생들은 지난 22일 프린스턴대 이사회 편지를 보내 학교의 이름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