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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손 소독제에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 염화벤잘코늄이 사용됐다

염화벤잘코늄이 함유된 손 소독제는 123종으로, 전체 10%다.

(자료사진) 대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 내부에 어린이 키와 비슷한 높이에 손소독제가 비치된 모습. 2020.6.26
(자료사진) 대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 내부에 어린이 키와 비슷한 높이에 손소독제가 비치된 모습. 2020.6.26 ⓒ뉴스1

시중에 판매된 일부 손 소독제에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독성 성분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약처에 허가‧신고된 손 소독제 중 약 10%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염화벤잘코늄이 함유됐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손 소독제 구입과 사용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파장이 예상된다. 

 

환경부, 지난해 ‘염화벤잘코늄’ 독성 인정

앞서 지난해 7월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염화벤잘코늄 흡입 독성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당국은 염화벤잘코늄을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당시 해당 제품을 제조‧판매한 업체에서 ”국가에서 안전하다고 인정한 성분을 넣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독성 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증언하면서, 정부의 독성 물질 관리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지난 2011년 임산부들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만 지난달 기준 1563명이다.

 

‘염화벤잘코늄’ 함유된 손 소독제 123종

이번에 염화벤잘코늄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손 소독제는 123종이다. 전체 손소독제 1200여 종 중 10%를 차지한다. 그중에는 분사형 제품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스트, 스프레이 등 분사형 손소독제는 사용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호흡기로 곧바로 들어갈 수 있어 더 위험할 수 있다.

 

식약처, 심각성 인지 못하는 듯

관리 책임이 있는 식약처는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염화벤잘코늄의 위험을 인식한 이후에도 해당 물질이 포함된 손 소독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분사형을 따로 분류하는 것은 아니냐’는 KBS 취재진에게 ”얼굴에 뿌리거나 이런 거였으면 필요하겠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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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가습기 살균제 #손 소독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