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코로나 위기, 세계 경제 고꾸라지는 데 30일 걸렸다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03-21 18:14 송고 | 2020-03-21 18:26 최종수정
미국 월가 © AFP=뉴스1
미국 월가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불황으로 치닫는 데는 불과 3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21일 CNN이 보도했다.

지난달 17일까지만 해도 코로나19는 중국 본토에서 주로 창궐해 확진자가 7만명을 넘었지만 중국 외에서는 감염자가 800여명에 불과했다. 사망자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었다. 당시 뉴욕 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미국 경기 호황으로 3만포인트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였다.

하지만 한 달만에 2008년 금융위기를 능가할 만한 세계적인 불황이 기정사실화됐다고 CNN은 전했다. 전세계 곳곳의 항공 노선이 폐쇄됐고, 각국이 여행제한과 봉쇄 조치를 취했으며 공장과 술집,식당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집안에 틀어박히면서 시장 수요와 공급이 모두 급감하기 시작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선 3분의 1에 달하는 가치가 증발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일 1만9174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그 사이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뉴욕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네 차례나 걸렸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수석전략가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전례 없는 재정적,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황을 맨 처음으로 경고한 것은 애플이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달 17일 바이러스가 "수요와 공급 모두를 망쳐놓고 있어" 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막대한 자금을 풀어놓으며 경제 위기 대응에 분주하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일본, 영국, 중국의 정부지출은 최소 1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1%포인트(p) 인하했고 영란은행도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불황이 이제 막 시작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에 비해 24%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가장 심각했던 2008년 4분기 GDP 감소율(8.4%)보다 훨씬 크다.

케빈 하셋 경제학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은 1929년 대공황 사태를 재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뉴욕 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hypar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